신한국당의 이홍구·김윤환 고문과 서석재 김정수 의원이 29일 골프회동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이날 아침 용인근교 레이크사이드 컨트리클럽에서 함께 라운딩을 했는데 언뜻 보아선 불균형적인 회동으로 비쳐진다. 이고문은 당초 이날 아침 서의원과 조찬회동을 가질 예정이었다.이고문은 또 김의원과도 별도로 식사모임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런데 김고문이 『따로따로 밥먹는 대신 한꺼번에 골프나 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어떠냐』고 제의, 갑작스럽게 4자 골프회동이 성사됐다. 이고문은 영입파 대선주자, 김고문은 민정계 대표성을 지닌 잠재적 킹메이커, 서의원은 민주화세력모임과 「21세기 민주연합」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민주계의 좌장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회동에선 주로 이고문이 화제를 주도했다는 후문이다. 이고문은 이날도 주로 「권력분산 제도화론」을 강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권력집중의 폐해를 지적하면서 현행헌법의 내각제적 요소를 최대한 활용하면 개헌을 하지않고도 권력의 분권화를 제도적으로 실현할 수 있지 않느냐는 평소 소신을 거듭 밝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고문은 원론적 찬성의사를 표시했고, 서의원과 김의원도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날 회동은 누가 차기 대선주자가 되든지간에 독주·전횡하는 국정운영이 아닌, 함께하는 국가운영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이해관계의 합일」을 확인한 자리였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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