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소설의 출발은 구한말 ‘서사적 논설’국문학자 김영민(42·연세대 교수)씨가 한국근대소설의 발전과정을 정리한 「한국근대소설사」(솔간)를 내놓았다. 10년에 걸친 연구 끝에 완성된 이 노작은 새로운 자료를 발굴, 「서사적 논설」의 개념을 제시했다. 「서사적 논설」이란 구한말 신문의 논설란에 실린 이야기문학을 말한다. 조선 후기야담이나 한문소설이 신문의 논설에 수용되고, 그 논설들이 다시 근대소설로 변해가는 과정을 체계적으로 밝히고 있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우리 근대소설의 탄생 과정에 대해 크게 두 가지 시각이 존재해왔다. 일본과 서양문학이 옮겨왔다는 이식론과 조선후기문학의 발전 결과라는 내재적 발전론이다.
저자는 두 주장 모두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는 비판적 입장을 토대로 근대소설의 발전과정을 추적, 공백기로 남아 있던 조선 후기문학과 신소설 사이의 문학사에 「서사적 논설」이라는 새로운 양식의 작품을 발굴해 채웠다. 1만8,000원<권오현 기자>권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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