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림&타이트 도회적 날렵한 멋 모즈룩 VS 파자마처럼 헐렁한 스타일 이지룩날렵한 멋과 넉넉한 편안함 중 어느 쪽으로 할까. 올봄 유행이 남성들에게 즐거운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 날씬한 모즈룩과 여유있는 이지룩의 두가지중 어느쪽을 선택할까 쉽게 판단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60년대의 복고풍과 함께 요즘 전세계적으로 남성패션을 강타하고 있는 핫 트렌드인 모즈룩은 슬림&타이트가 특징. 전체적으로 날씬한 스타일로 「비비&폴」 「준코 코시노 옴므」 등 젊은층을 겨냥한 브랜드들이 모두 간판처럼 앞세우고 있다. 튀고 날렵하며 도시적인 멋이 매력이지만 타이트한 옷에 익숙치 않은 대개의 남성들에게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남성들을 겨냥한 것이 이지룩. 말 그대로 입어서 편안하고 그 편안함이 여유있는 멋으로 여겨지는 차림으로 품이 넉넉하고 소재와 색상도 자연스러운 것이 매력이다. 이지룩으로 올해 선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형은 파자마 스타일이다. 잠옷처럼 헐렁한 박스형 재킷과 바지에 깃이 작은 것이 특징이다.
판매에서도 모즈룩과 이지룩은 쌍벽을 이루고 있다. 연령과 패션선호도에 따라 판매가 확연히 구분된다. 연예인 등 패션리더층을 겨냥한 쌍방울 「준코 코시노 옴므」에서는 날씬하고 몸에 붙는 모즈룩의 인기가 높은 반면 (주)신원의 남성 캐주얼 「지이크」에서는 편안한 파자마형 재킷과 여유있는 바지의 판매가 압도적이다.
쌍방울 양익수 이사는 『어깨도 작고 몸에 붙는 형이 과연 호응 받을까 걱정했지만 예상외로 잘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지이크의 기획팀장 조현양씨는 『날씬한 재킷과 앞주름이 없는 가는 바지도 적지 않게 내놓았지만 판매에서는 박스형 재킷과 앞에 주름이 2개가 들어가 여유있는 바지가 가장 많이 팔린다』고 전했다.
이런 양 극단적인 스타일을 조화시킨 「절충식」도 등장했다. 타이트한 옷과 헐렁한 옷, 강한색과 무난한 색을 적절히 믹스시킨 방식이다. 남성복 「솔리드 옴므」의 디자이너 우영미씨에 따르면 『헐렁한 재킷안에 타이트한 니트나 티셔츠를 받치거나, 위는 헐렁하게 아래는 약간 타이트하게 입어 유행과 편안함 실용성을 한꺼번에 누리는 방식이 인기』다. 색도 겉옷은 검정이나 회색 베이지 등의 무난한 색, 안에는 블루나 오렌지 카키 등의 화려한 색을 매치시킨다.
스타일의 다양함과는 대조적으로 천은 약간 광택이 있고 구김이 덜가는 합성섬유나 혼방이 공통적으로 인기다. 폴리에스테르나 나일론 또는 울과 합섬의 혼방, 스판덱스를 가미한 스트레치 소재 등이 대표적.
패션정보기획사 (주)인터패션플래닝 윤정옥 이사는 『모양이 단순해진 대신 맵시와 분위기에서 천의 비중이 커졌다. 패션수준의 향상으로 천의 질감에 따른 미묘한 차이를 가려낼 줄 알 정도로 안목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박희자 기자>박희자>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날씬한 옷입기/통좁은 바지 입으면 다리 길어보여
◇어깨가 좁고 날씬한 옷은 길어보이는 효과를 내준다. 반대로 어깨가 넓으면 키와 다리가 짧아 보인다.
◇그러나 키에 비해 얼굴이 큰 편인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깨가 너무 빈약하면 얼굴이 더 커 보인다. 전체적인 균형을 맞추기 위해 지나치게 좁지 않은 자연스런 어깨가 좋다.
◇적당히 좁은 바지는 다리가 길어보이는 효과를 준다.
◇그러나 상반신과 허리가 긴 경우 허리 앞주름 없이 좁은 바지는 상체를 더 길어 보이게 한다. 결과적으로 하체가 짧아 보일 염려가 있으므로 재킷을 약간 길게 입어 전체 균형을 맞춘다. 히프를 완전히 가리는 길이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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