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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계 로비 본격수사/한보 재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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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계 로비 본격수사/한보 재수사

입력
1997.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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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5대 재경위 의원 내사/횡령 정보근씨 구속수감/정씨 일가 비자금 1조이상 추정대검중수부(심재륜 검사장)는 28일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 일가의 재산 압류와 정보근 회장 구속을 계기로 정씨부자의 정·관·금융계 로비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섰다.<관련기사 2·3·30·31면>

중수부는 이날 정보근씨가 회사자금을 빼돌려 (주)한보철강 발행 전환사채 2백73억원 상당과 주식 증자분 63억원 상당을 자신 명의로 사들이고 개인세금 34억원을 납부하는 등 3백70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횡령)혐의로 구속, 서울구치소에 수감했다.

검찰은 또 정총회장이 지난달 19일 발표된 1천88억원 외에 6백50억원의 회사돈을 더 횡령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특히 정씨 일가의 94, 95년분 세금 탈루액만 4천3백여억원에 이르는 점으로 미뤄 조성한 비자금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국세청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재산추적반을 편성, 은닉재산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금명 정씨부자를 다시 소환해 정치권, 청와대·재경원·은행감독원 등 관계, 은행장 등 금융계 인사들에게 뇌물성 자금을 제공했는지 여부를 본격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정보근씨를 상대로 김현철씨와의 친분관계와 함께 대출청탁 여부 등을 조사, 김씨에게 돈을 준 것으로 확인될 경우 김씨를 즉각 소환, 구속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의 수사대상에는 은행장들에게 대출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한이헌, 이석채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당진제철소 코렉스설비도입 인가당시 통산부장관을 지낸 박재윤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4대 국회 재무위, 15대 국회 재경위소속 일부 의원들에 대해서도 한보로부터의 뇌물성 자금수수 여부를 내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형구·김시형 전·현 산업은행 총재와 장명선 외환은행장을 다음 주중 소환, 대출과정에서의 관계 압력여부와 대출커미션수수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박석태 상무 등 제일은행 임직원 6명과 이기종 전 부산지점장 등 산업은행 간부 2명을 소환, 한보철강에 대한 대출경위 등을 조사했다.<김승일·김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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