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석 해외출장·햄버거 점심·사원숙소 이용…불황극복을 위한 허리띠졸라매기에 정부와 재계 인사들이 앞장섰다. 고위공무원들이 해외출장시 이용하는 비행기좌석을 한단계씩 낮추었는가 하면 재계총수도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불필요한 사무실면적을 줄이는 등 근검절약에 앞장서고 있다.
정세영 현대자동차 명예회장은 이달초 스위스 제네바모터쇼를 참관하기위해 출장을 가면서 평소와 달리 1등석이 아닌 2등석(비즈니스)에 탑승했다. 또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현대계열사 고위임원들도 비행기 좌석등급을 한단계씩 낮춰 이용하고 있다.
한라그룹 정몽원 회장은 『한달중 절반을 지방사업장에 머물면서 현장경영을 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이달부터 전남 영암 삼호조선소, 충북 음성 소이공장 등 지방공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회장은 삼호조선소 방문시에는 20평규모의 사원아파트에서 머물며 식사는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하고 있다.
하루 2갑의 담배를 피워 「체인스모커」로 유명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은 최근 즐기던 담배를 끊었고 해외출장시 공사장에 들러 직원들 숙소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은 지난해 10월부터 매월 둘째주 목요일 낮 11시30분부터 월례 본부장회의를 주재하면서 햄버거 한개와 콜라 한잔으로 점심식사를 대신하고 있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은 회장실에 딸린 응접실을 바이어를 비롯한 손님 접대용으로 쓰도록 사장단들에게 개방했으며 주로 회장이 개인용도로 사용하던 그룹 헬기도 외국바이어 안내에 활용하고 있다.
고통분담을 강조하기는 정부도 마찬가지.
강경식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최근 민간부문의 소비절약을 유도하기 위해 공무원들이 절약을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자신의 비행기 좌석부터 한등급 낮추라고 지시했다.<배정근·정희경 기자>배정근·정희경>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