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와 친분설 등 “정치권 로비주역”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의 3남인 한보그룹 정보근(34) 회장은 한보철강의 무리한 자금동원과 정·관계에 대한 로비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것으로 검찰수사에서 드러나고 있다. 남강고, 동국대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 경영학과를 나와 고려대 국제대학원 최고국제관리과정(1기)을 수료한 정회장은 이같은 학연을 발판으로 고려대 및 동국대 출신 정·관·재계 인사들과 광범위한 교분을 쌓아왔다.
정회장은 고려대 대학원 동문모임에서 고려대 언론대학원 출신인 신한국당 홍인길(구속중) 의원을 만나 집중적인 로비대상으로 활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홍의원을 소개해준 신한국당 정재철(구속중) 의원은 동국대를 나온 인연으로 정회장과 각별한 관계를 맺었다. 정회장은 신한국당 재정위원으로 지난 총선당시 거액의 정치헌금설에도 휘말렸었다.
정회장은 또 94년 고려대출신 2세경영인 1백여명이 회원인 「경영연구회」에 가입, 젊은 재벌총수 등과 친분을 맺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김현철씨와도 자주 어울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한 현철씨는 검찰수사에서 『보근씨와는 대학동문모임에서 스쳐가면서 한 번 보았을 뿐』이라고 주장했으나 야권에서는 정회장이 지난해 9월 도쿄(동경) 아카사카(적판)의 B술집에서 현철씨와 술을 마시는 장면이 목격되는 등 두 사람이 자주 접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총회장의 사별한 두번째 부인 소생인 정회장은 3남이면서도 치밀하고 뚝심있는 일처리로 아버지의 신임을 독차지했다. 90년 그룹부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사실상 경영 전면에 나섰고 지난해 3월에는 회장에 취임, 공식적으로 그룹전권을 위임받았다.<고재학 기자>고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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