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동맹휴업도 사실상 무산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이 휘청거리고 있다. 탈퇴대학이 늘어나고 투쟁노선에 대한 내부비판도 거세다.
학생운동에 호재인 한보 특혜대출의혹사건, 김현철씨 비리의혹사건이 벌어졌는데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호응과 참여열기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서총련)은 지난 주말 홍익대에서 대의원대회를 열고 한총련 산하 지역총련 가운데 처음으로 올해 8차 범민족대회를 강행키로 했다. 그러나 지난해 범민족대회 평가과정에서 격론이 벌어졌고 참석한 40개 대학중 절반에 가까운 대학이 범민족대회에 반대했다.
의장경선에서도 대회 강행을 주장한 민족해방(NL) 자주계열 정진섭(단국대 경영4) 후보가 한총련의 변화를 내세운 NL 사람사랑계열 박정윤(경희대 생물4) 후보를 1백42대 1백8표로 힙겹게 이겼다.
행사에 참석했던 모대학 총학생회 간부는 『범민족대회 반대의견이 이처럼 많이 나온 것은 처음』이라며 『상당수 대학이 범민족대회 불참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총련은 한보특혜대출사건, 현철씨 비리의혹사건 등을 내부역량 결집의 호기로 판단해 28, 29일 동맹휴업키로 하고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나 전체 2백10개 대학중 70여개 대학만 참여, 동맹휴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참가대학도 투표율이 50%미만이어서 한총련은 27일 계획했던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또 경상대 경남대 등 경남지역 7개 대학에 이어 목원대 배재대 등 대전지역 12개 대학이 탈퇴를 선언, 「경남지역총학생회협의회」 「대전충남지역총학생회연합회」 등 별도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조직이탈현상도 가속되고 있다.<서사봉·최윤필 기자>서사봉·최윤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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