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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 미군 무능 질타/닉슨 메모 ‘햇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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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 미군 무능 질타/닉슨 메모 ‘햇빛’

입력
1997.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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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UPI=연합】 72년 베트남전 당시 리처드 닉슨 미국대통령이 국방부 고위 지휘관들이 자신의 명령을 고의적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불평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미 국립문서보관소가 26일 공개한 닉슨 전 대통령 메모는 당시 재선을 앞두고 베트남전을 종식시키지 못한 데 대한 비난에 시달리던 심경을 나타내고 있다. 이 메모의 수신자는 국가안보보좌관 헨리 키신저와 키신저의 보좌관 알렉산더 헤이그 장군으로 돼 있다.

닉슨은 메모에서 『국방부는 항상 변명에만 급급하고 심지어 나의 명령을 고의적으로 방해했다』며 특히 미군의 심리전에 대해 『망신에 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군은 상상력이 결여돼 있는 것으로 보이며 관료주의 때문에 (전략을) 제대로 수행할지도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특히 『월맹지역에서 공군의 작전수행 능력에 역겨울 정도로 실망했다는 것을 공군에 직접 전달해 주길 바란다』며 『구름이 낮게 깔려 있을때 폭격기가 출격하지 않기로 한 공군의 수칙은 째째하다』고까지 비아냥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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