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논의 자제·민심수습 주력을”/시종 무거운 분위기속 열띤 토론27일 하오 천안 중앙연수원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열린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찬회」에서는 위기정국과 관련 온갖 해법들이 쏟아졌다.
이날 모임은 이회창 대표체제 출범에 따라 당의 화합과 결속을 다지고 심기일전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당이 창당이래 최대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어서인지 연찬회는 시종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연찬회의 하이라이트는 이날 하오 7시30분부터 밤늦게까지 진행된 「분임토의」시간이었다.
참석자들은 한보사태, 김현철씨 파동, 내각제 개헌론, 당내경선 등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참석자들은 『어려울때일수록 당이 결속해야 하고 민심이반을 막기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대부분 참석자들은 한보사태와 관련 『철저하게 진상을 밝히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민심이 수습된다』고 주장했다. 김현철씨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감정상 사법처리가 불가피하다』 『2천억 수수설이 말이 안된다는 것을 청문회에서 정정당당히 밝혀야 한다』 등의 엇갈린 주장이 제기됐다.
또 권력구조 개편논의에 대해서는 『현시점에서 개헌논의는 혼란만 부채질 한다』 『내각제는 특정 정치인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방편』이라는 등의 비판적 견해가 대다수였다. 당내결속을 위해 대권논의를 자제하고 당의 위계질서를 확립해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수였다.
참석자들은 경제난이 국가부도 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여야간 정쟁을 중지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한편 김덕룡 의원은 『일부에서 대통령 하야 얘기도 나오는데 이래선 안된다』며 『우리가 당총재를 잘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이대표는 개회식에서 『4월 금융대란설이 나올 정도도 우리당과 나라는 최악의 상태에 놓여있다』며 『모두가 힘을 모아 경제회생과 민심수습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찬회는 당직자들의 인사에 이어 여론동향보고(윤영오 여의도연구소장)-시민 편지낭송-최근 경제현황 및 전망(차동세 한국개발연구원장)-정세보고(정형근 정세분석위원장)-북한동향보고(통일원 관계자)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윤소장은 지난 17일 전국 유권자 1,300여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조사를 한 결과 정당지지도에서 신한국당(29.3%)이 국민회의(24.5%)와 자민련(13%), 민주당(10.4%) 등을 앞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윤소장은 『신한국당 지지도는 노동법단독통과와 대통령 연두기자회견 직후 한때 국민회의에 역전됐었으나 대통령 대국민 담화이후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천안=김광덕 기자>천안=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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