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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수업 자세로 사내의견 수렴”/<주>태평양 서경배 신임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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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수업 자세로 사내의견 수렴”/<주>태평양 서경배 신임사장

입력
1997.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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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그룹 경영혁신의 키워드는 「강한 상품」입니다. 고객이 만족할만한 품질과 기획력을 갖춘 상품이 기업경쟁력의 가장 큰 전략입니다』태평양그룹 서성환 회장의 차남으로, 최근 주력기업인 (주)태평양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돼 경영 전면에 나선 서경배(34) 사장은 2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수한 품질의 으뜸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최우선의 경영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서사장은 『예전의 방어적인 경영으로는 세계 유수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며 『해외 우수기업 M&A, 벤처기업 투자확대 등 적극적인 확대경영으로 2000년까지 자회사를 10개이상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내수부진과 수입브랜드의 도전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화장품업계에 공격경영으로 새바람을 불어넣겠다는 그는 『선진국이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것에서 볼 수 있듯 화장품은 선진형 미래산업』이라며 『의약 등과 연계하면 화장품의 미개척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상품기획 쪽에서 주로 경영노하우를 쌓아온 서사장이 특히 관심을 갖는 개발분야는 탈모 주름살 등 노화방지, 미백 등 화장품의 치료기능. 빅히트작인 패치형 관절염치료제 「케토톱」과 최근 발매한 주름살제거화장품 「아이오페 레티놀 2500」 등이 그의 작품이다. 그만큼 연구개발(R&D)의 중요성도 잘 알고 있다. 250여명인 연구인력을 2002년까지 1,000명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태평양패션을 거평그룹에 매각한 것과 관련, 서사장은 『사업구조를 특화해 제조업을 화장품 제약 등 관련업종으로 전문화해 집중육성하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젊은 혈기만으로는 회사를 꾸려나갈 수 없다. 원로 중진의 노련함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서사장은 젊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신중함과 합리적인 성격을 겸비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한보, 삼미사태로 불거진 2세 「자질론」과 관련, 『말뿐인 공격성과 저돌성은 무리한 경영을 부른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경영수업중이라는 자세로 회사내 의견을 고루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경영대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서사장은 87년 (주)태평양에 과장으로 입사, 경영수업을 받아왔다.<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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