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81억규모… 포탈세 4,327억 추징위해/3백6억 유용혐의 밤샘조사/“수뢰자 진술땐 전원 사법처리”대검 중수부(심재륜 검사장)는 27일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의 3남인 정보근 회장이 회사자금 3백6억원을 유용한 사실을 밝혀내고 28일중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횡령)혐의로 구속키로 했다.<관련기사 2·3·4면>관련기사>
검찰은 이 날 상오 소환한 보근씨를 상대로 횡령혐의와 함께 정 관계 및 금융계인사들에 대한 로비자금 제공여부와 김영삼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와의 친분관계 등을 철야조사했다.
검찰은 또 정태수씨 일가가 제3자 명의로 은닉한 재산 등을 포함, 개인재산내역을 공개하면서 포탈세액 추징을 위해 재산동결 및 압류·환수조치를 함께 취하도록 국세청에 통보했다.
심부장은 『정태수씨 일가의 천문학적 횡령 규모과 국민들의 분노등에도 불구, 정보근씨를 사법처리하지 않음으로써 정부와 검찰, 정씨 일가가 묵계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악덕기업주가 재기하는 악습을 뿌리뽑고 수사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보근씨를 구속키로 했다』고 밝혔다.
심부장은 『정씨 부자가 뇌물 제공자를 진술할 경우 수수자 모두를 사법처리할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검찰에 따르면 정회장은 회사자금을 빼내 한보철강이 발행한 전환사채 2백72억원을 개인명의로 되사들이고 개인세금 34억원을 납부하는 등 회사자금 3백6억원을 빼돌린 혐의다.
검찰은 정씨 일가가 정태수씨와 장남 종근·2남 원근 3남 보근, 4남 한근씨, 종근씨의 부인, 손자 3명, 서울 구로동 집 관리인 이강호씨 등 명의로 부동산 8백77억원과 주식 1천3백85억5천만원, 전환사채 7백10억원, 예금채권 9억원 등 모두 2천9백81억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새로 밝혀진 재산보유 내역을 국세청에 통보해 94년, 95년도 귀속분 재산세 2천80억원, 농어촌특별세 32억원, 종합소득세 2천2백15억원 등 세금 4천3백27억원을 추징토록할 방침이다.
심부장은 『정씨 일가의 나머지 재산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적, 은닉재산을 전액 환수토록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 날 한보그룹 김종국 전 재정본부장을 소환, 보근씨와 대질신문했다. 검찰은 또 현철씨 측근인 (주)심우 대표 박태중(38)씨가 인수하려 했던 에메랄드호텔 전 사장 이명희(여)씨를 소환, 조사중이다.<김승일·김상철 기자>김승일·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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