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일상은 속도가 빠르다. 정보통신의 현란한 발전은 일상의 삶을 급격하게 변화시킨다. 어제 전화를 통해 안부를 묻던 사람들이 오늘은 컴퓨터통신을 이용해 아침인사를 하고 윈도우를 통해 아침신문을 읽는다. 디지털의 전송속도 만큼이나 삶의 양식이 빠르게 바뀐다.가구라고 예외가 아니다. 삶을 담아내는 도구로서 가구 역시 발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가구의 라이프 사이클도 짧아졌다. 이런 때일수록 다양한 변용가능성을 가진 가구가 평가받는다. 이제 다양한 변용가능성이 「굿 디자인」의 중요한 덕목이 되었다.
이탈리아 가구제조업체 카시나에서 나온 LOM식탁은 다양한 변용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뛰어나다. 접고 얹고 분리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 식탁의 크기, 형태, 용도가 바뀐다.
90년에 가구디자이너 프란시스코 빈파레가 디자인한 것으로 기본형은 식탁과 장식용 선반 프레임이지만 선반 프레임을 식탁에 얹으면 식탁이 변용된다는 매력이 있다.
사진에서 보듯 기본디자인은 떡갈나무로 만든 정사각형 테이블과 테이블 네 모퉁이에 달린 푸른색의 부채꼴모양 사이드테이블에서 출발한다. 메인테이블 아래로 접어넣었다 빼냈다 할 수 있는 이 사이드테이블은 테이블을 확장시키기 위한 장치다. 사이드테이블 위에 가운데가 ㅁ자로 뚫린 거대한 선반장식용 프레임을 얹으면 4인용식탁(130×130㎝)은 6인용(200×200㎝)으로 확장된다.
의자와 사이드테이블의 푸른 색과 일치시킨 푸른 프레임은 기본용도처럼 벽 장식용 선반의 프레임으로도 이용된다. 푸른 색으로 통일되어 있어 비즈니스를 위한 저녁 식탁으로 그만일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디자이너가 재단사가 된 듯 치밀한 계산 아래 만든 정교한 이 식탁은 원목의 색과 결을 자연 그대로 살린 메인테이블과 푸른색으로 마감한 프레임, 이탈리아의 카라라 지방에서 나온 질 좋은 백색 대리석으로 마감한 다리들이 어우러져 현대적이면서 품위있는 미를 자아낸다.<민찬홍 동덕여대 산업디자인과 교수 추천>민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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