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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왼발 자주 사용/내 아이 머리좋게 키우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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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왼발 자주 사용/내 아이 머리좋게 키우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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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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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뇌도 발달 시켜라/예체능 교육에 많은 시간 할애/EQ 발달시켜야 IQ·CQ 높아져공부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공부를 잘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인간의 뇌에는 공부와 지적활동을 담당하는 지의 뇌와 감정·정서를 관할하는 감정의 뇌가 있다. 대뇌의 가장 위(대뇌피질)에 IQ(지능지수)와 CQ(창의성지수)를 담당하는 지의 뇌가 있고, 그 밑에 감정의 뇌(EQ)가 있다. 이 두 뇌는 수많은 회로로 연결돼 있으며, 서로 정보를 주고 받으면서 활동한다. 밑에 있는 감정의 뇌가 적절히 자극받으면(EQ가 발달하면) 회로가 위로 열려 지의 뇌에서 지적·창조적 활동이 원활히 일어나 IQ와 CQ도 발달한다.

그러나 위에 있는 지의 뇌만 계속 혹사하면, 즉 IQ와 CQ만 발달시키면 스트레스가 쌓여 여러가지 정신적·신체적 질병이 발생한다. 계속 공부만 시키면 나중에 불행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의 약 90%는 좌뇌가 우뇌보다 우수한 오른손잡이(좌성뇌)이다. 그러나 아주 어릴 때 좌뇌가 손상되면 우성뇌가 될 수 있다. 좌뇌와 우뇌는 서로 다른 점도 있지만 같은 점이 더 많다. 일반적으로 좌뇌는 언어적 수리적 분석적 논리적이다. 반면 우뇌는 비언어적 시공간적 직관적 감성적이다. 일반적으로 좌뇌 우세자는 수학·과학 등 주지과목에 강하고 IQ가 높으며, 우뇌 우세자는 예체능과목에 뛰어나고 EQ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분명한 것은 우뇌와 좌뇌를 모두 잘 사용하는 게 한쪽 뇌만을 주로 사용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고 바람직하다는 사실이다.

우리 교육내용의 70%이상은 암기를 위주로 하는 지의 뇌 일부 및 좌뇌기능 발달과 주로 관련돼 있다. 즉 반뇌교육을 주로 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좌·우뇌를 균형있게 발달시키는 전뇌교육이 필요하다. IQ·CQ·EQ가 결국은 전뇌에서 나오므로 감정의 뇌와 우뇌도 잘 활용해야 한다.

그러면 전뇌를 골고루 발달시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좌우 신체를 균형있게 사용하도록 노력하자. 예를 들어 전화기를 왼쪽 귀에 댄다든가, 왼손으로 물건을 집는 훈련을 한다든가, 왼발로 공을 차는 연습을 하는 것등이 도움이 된다. 둘째, 비논리적인 상상이나 공상훈련을 해 본다. 때로는 만화에서나 볼 수 있는 상상이나 공상 등 현재의 지식을 뛰어넘는 사고의 비상이 필요하다. 셋째, 감각훈련을 해 보자.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때 논리적인 데만 신경쓰지 말고 상대방과 시선을 마주친다든가 주위의 색 공간 향기 감정 등에 주의를 기울이는 훈련을 하도록 한다. 넷째, 음악과 미술감상에 시간을 투자한다. 현대는 물질만능 사회로 비논리적이고 감정적인 측면이 무시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우뇌가 주로 작동하는 예능에 취미를 갖는 게 좋다. 정기적으로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 뇌의 발달이 자극받아 학습효과가 30%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학교에서도 입시와 관련된 주지과목에만 신경쓰지 말고 예체능 교육에도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현재의 예체능 교육은 시험을 위한 단순 암기교육에 지나지 않는다. 암기는 극히 제한적인 지의 뇌 일부만을 발달시키므로 IQ는 물론 CQ도 제대로 개발하지 못한다. 학생 스스로 예체능에 재미를 느껴 선택하고 몰두할 수 있어야 전뇌가 골고루 발달할 수 있다.<서유헌 서울대 의대 교수 겸 강원대 의대학장·신경약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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