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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엇비슷… ‘취향따라’/중형차 트리오… 어떤 것을 고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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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엇비슷… ‘취향따라’/중형차 트리오… 어떤 것을 고를까

입력
1997.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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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 레간자­크레도스­쏘나타Ⅲ/실내공간­쏘나타Ⅲ/가속능력­크레도스/제동거리­레간자중형승용차는 어느차를 사야할까.

대우자동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중형승용차 레간자가 내달 1일부터 본격 시판됨에 따라 중형차시장에도 현대의 쏘나타Ⅲ, 대우의 레간자, 기아의 크레도스 등 3개 차종이 맞서는 새로운 정립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이들 중형차는 성능면에서 「좋고, 나쁘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을 만큼의 현격한 차이가 드러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자동차업체들이 정부의 형식승인을 거쳐 발표하고 있는 제원을 보면 여러 성능면에서 다소간의 격차가 나타나 이를 염두에 두고 차종을 선택하면 취향에 맞는 좋은 차를 구입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다.

우선 중형차의 쓸모와 직결되는 실내공간을 보면 쏘나타Ⅲ가 다소 앞선다. 쏘나타Ⅲ는 크레도스에 비해 앞뒤간 길이가 3㎝ 짧지만 폭은 레간자보다 약 6㎝, 크레도스보다는 2㎝가 넓다. 공간활용도가 그만큼 높은 셈이다.

주행성능을 좌우하는 최고출력, 최고속도 등에서는 명암이 엇갈린다. 2.0SOHC엔진을 장착한 차량을 기준으로 최고출력은 쏘나타Ⅲ 115마력, 레간자와 크레도스는 116마력으로 대등한 수준이다.

그러나 최고속도는 레간자가 수동변속 188㎞, 자동변속 187㎞로 가장 앞서고 쏘나타Ⅲ, 크레도스 순으로 레간자에 다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출발후 200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나타내는 가속능력은 수동변속과 자동변속차량에서 크레도스가 모두 돋보인다.

수동변속차량의 경우 크레도스는 출발후 12초에 200m를 갈 수 있지만 쏘나타Ⅲ와 레간자는 각각 13.8초와 13.1초가 걸려 크레도스에 한발 뒤진다.

차량의 안전성과 직결되는 제동거리의 경우 레간자와 쏘나타Ⅲ는 시속 100㎞로 달리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각각 11m와 11.6m 전방지점에서 설 수 있지만 크레도스는 12.5m 전방에서 스톱이 가능하다.

고유가시대에 차량선택의 주요 잣대가 되고 있는 연비는 레간자―크레도스―쏘나타Ⅲ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3개 차종은 개별성능면에서 간발의 차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고 있다. 특히 새롭게 등장하는 레간자는 제원으로 볼때 성능면에서 기존차량들과 대등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쏘나타Ⅲ, 크레도스와의 시장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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