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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당국과 혼선… 되레 일 망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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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당국과 혼선… 되레 일 망치기도

입력
1997.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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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 기존채널 불신… 불협화음도 커져대북관계 전문가들은 한때 김현철씨가 개인적인 대북팀을 구성해 남북문제에 개입해온데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린바 있다.

남북관계는 정확한 상황판단아래 인적·물적 교류를 통해 점진적으로 개선돼야 하는 미묘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현철씨의 개입이 가져온 남북문제의 혼선은 문민정부 출범 후 그가 대북 사업에 나서면서부터 시작됐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증언이다.

당시 관계당국내의 현철씨 인맥이 그의 대북문제개입을 지원하자 정부의 대북문제관련 조직에 불협화음이 생기고 사기가 저하되는 등의 부작용이 있었다는 것이다.

한 대북 사업자는 『현철씨가 지난해 9월 중국을 방문한 이후 대북 사업이 종전보다 훨씬 어려워졌다』며 『북한 당국이 기존의 대남 접촉 채널을 불신하게 된 것으로 관측됐다』고 말했다.

95년 베이징(북경) 쌀회담 초기에 주무당국으로서 철저히 배제됐던 통일원측도 대북 관계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한건주의식 사고방식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광범위한 물적·인적 교류의 기반이 없는 비밀접촉식의 한건주의는 오히려 일을 망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정보 관계자는 『현철씨의 대북문제 개입이 주도면밀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된다』며 『이 때문에 기존의 대북 관계자들이 상당한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현철씨의 대북문제 개입으로 관계당국을 비롯한 기존의 민간 대북사업자들이 북한 당국과의 접촉 창구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김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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