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불법거래 드러나고 정·관계 VIP계좌설까지/검찰 집중수사로 고객 이탈일본 최대·최강의 증권사인 노무라(야촌)증권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최근 「총회꾼」과 관련된 불법 주식거래 사실을 인정한 바 있는 노무라증권은 25일 상법위반(이익공여)과 증권거래법위반(손실보전·이익추가) 혐의로 도쿄(동경)지검 특수부 등으로부터 강제 수색당했다.
지금까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의 마쓰키 신페이(송목신평) 전 상무는 「총회꾼」고이케 류이치(소지륭일)의 동생이 경영하는 「고진(소심)빌딩」명의의 통장을 통한 주식거래에서 생긴 손실 가운데 일부를 보전해 주기 위해 불법거래를 했다. 즉 노무라증권의 후지(부사)은행주 매매과정에서 생긴 시세차익 3,800만엔을 「고진빌딩」의 거래에서 발생한 것으로 꾸며 손실을 보전했다는 것이다. 또 후지쿠라 노부다카(등창신효) 전 상무는 93년 3월께 고이케가 「고진빌딩」명의의 계좌를 개설하자 마쓰키에게 이익공여를 의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의 초점은 노무라증권의 상층부가 혐의사실에 관련돼 있느냐의 여부. 노무라증권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법으로 금지된 주식의 일임매매는 오랜 기간에 걸친 구조적 부조리라는 점에서 회사 고위층의 관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외에 정관계 「요인」에게 이익을 제공하기 위해 변칙적으로 마련된 것으로 알려진 속칭 「VIP계좌」의 실체가 이번 수사를 통해 윤곽이 드러날 것인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업계 1위이며 세계적인 증권사인 노무라증권의 구태의연한 불법거래는 증권가뿐만 아니라 일본사회 전체에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앞으로 노무라증권측이 받을 충격은 더욱 크다. 수사결과 설사 형사처벌을 받지 않더라도 현재 드러난 사실만으로 영업정지 등 강력한 행정처벌을 받게 돼 있다. 스즈키 마사시(영목정지) 노무라증권 회장은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사카마키 히데오(주권영웅) 사장 및 관련 임원 2명을 해임했지만 앞으로의 대책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라증권측이 스스로 불법거래 사실을 밝힌 6일 이후 거래정지를 요구하는 고객이 속출하고 있어 영업상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도쿄=박영기 특파원>도쿄=박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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