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북 장성택 측근 만나/북 지원조건 고위급회담 추진/관계당국자 밝혀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별도의 대북사업팀을 구성해 남북 고위급회담 추진과 대북쌀지원 등 남북관계에 깊숙이 개입했던 것으로 26일 알려졌다.<관련기사 3면>관련기사>
대북문제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현철씨가 지난해 9월4∼14일 중국을 방문, 김정일의 매제인 노동당 조직지도부 1부부장 장성택의 측근을 만나 대북지원을 조건으로 남북 고위급회담 주선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현철씨의 고위급 회담 추진은 북한 잠수함 침투사건에 따른 우리 정부의 대북 강경선회로 무산됐다』면서 『북한이 잠수함 사건 발생 초기에 사태해결에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는데 이는 고위급 회담 제안 등 우리측이 남북관계에 성의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현철씨는 또 미국 카길사와 북한간의 곡물 판매 협상과 관련, 북한이 곡물 대금으로 제시한 마그네사이트를 한보가 수입, 그 대금으로 결제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한보의 부도로 무산됐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현철씨의 대북사업팀은 92년말 대선 직전에 구성된 뒤 관계당국 및 J·H 등 기업과 교포사업가 K씨 등의 지원을 받아 활동했으며, 지난 95년 베이징(북경) 쌀 회담을 비롯 남북 비밀접촉을 주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철씨는 이밖에 중국 옌볜(연변)의 Y집단공사를 통해 한보의 나진·선봉 지역에 대한 투자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철씨의 남북관계 개입에 대해 정보 당국의 한 관계자는 『사조직의 개입으로 한때 정상적인 대북 라인이 불신을 받고 혼선이 발생, 남북문제와 관련된 정책수립과 집행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다』고 지적했다.<김병찬 기자>김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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