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 입문전 대학서 정치학 강의/94년 소설 ‘퇴마록’ 대히트/10년 적자 한권으로 만회/실록시리즈 성공… 곧 만화도 진출들녘출판사 이정원(42) 사장은 출판계에서 행운아에 속한다.
만 10년 동안 내놓은 책이 50여종에 불과하지만 94년 환타지 소설 「퇴마록」이 공전의 대히트를 기록하면서 발판을 굳혔기 때문이다.
그는 출판계 입문전에는 대학강단에서 2년여 정치학을 강의했다. 마음대로 만들고 싶은 책이 많았고 돈도 좀 만질수 있지 않겠느냐는 막연한 생각에서 「책동네」에 뛰어 들었다. 데뷔작은 당시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백기완씨의 「민중후보운동관련 자료선집」.
초창기에는 사회과학서적을 골라 출간하다가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문학서적쪽으로 눈을 돌렸으나 여의치 않았다. 우연한 기회에 공포시리즈에 관심을 가졌다. 하이텔에 들어가 공포물을 찾던중 이상한 제목을 보았다. 「퇴마록」이었다. 조회건수가 1만회가 넘을 만큼 인기가 폭발적이어서 저자 이우혁씨를 만났다. 운이 좋았다.
뒤이어 10여군데의 출판사가 돈을 싸들고 달려들었지만 이씨는 처음 연락한 들녘과 손을 잡았다. 94년 1월 「퇴마록」 1권을 신호탄으로 지금까지 12권을 선보여 300만부이상을 팔았다.
인문사회분야로의 영역 확대를 위해 골몰하던 96년 3월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을 출간했다. 당초에는 많아야 2∼3만부를 생각했는데 의외로 「조선왕조신드롬」을 일으키며 수많은 아류를 낳았다. 덕분에 1년만에 50만부를 상회하는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됐다.
「퇴마록」으로 형성된 가벼운 이미지를 쇄신하고 인문학출판사라는 말도 듣게 됐다. 여세를 몰아 지난해 11월 출간한 「한권으로 읽는 고려왕조실록」은 「역사대중화」붐을 조성하면서 벌써 20만부가 팔렸다. 4월께는 「한권으로 읽는 팔만대장경」을 내놓을 예정이다.
7월이면 3년이나 공 들인 기획물이 선보인다. 환경과 인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 「의류」 「해양」 「곤충」 「식물」 「나무」 등 6가지 분야를 시리즈로 출간할 계획이다.
이사장은 『퇴마록 덕분에 살아났죠. 앞으로 아동물인 「들녘키드」, 스릴러물 등 출판시야를 폭넓게 잡고 기회가 되면 만화나 애니메이션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여동은 기자>여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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