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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회 아카데미작품상등 9개부문 수상/‘잉글리시페이션트’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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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회 아카데미작품상등 9개부문 수상/‘잉글리시페이션트’의 날

입력
1997.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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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우주연 ‘샤인’ 제프리 러시/여우주연 ‘파고’ 프랜시스 맥도먼드/감독 ‘잉글리시 페이션트’ 앤서니 밍겔라「잉글리시 페이션트(영국인 환자)」의 날이었다. 25일 상오 11시(한국시각) 미국 LA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제69회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2차대전중 아프리카 사막에서 펼쳐진 지리학자와 그의 동료의 아내와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잉글리시 페이션트」가 9개 부문을 휩쓸었다.

사상 유례없이 독립영화들이 두각을 나타낸 이번 시상식에서 12개 부문 후보에 올라 사상 최다(11개 부문), 사상 세번째 주요 5개 부문(작품상, 감독상, 남녀주연상, 각색상)의 석권을 노렸던 「잉글리시 페이션트」는 작품상 감독상(앤서니 밍겔라) 여우조연상(줄리엣 비노시) 외에 촬영상 편집상 의상상 작곡상 미술상 음향상을 받는데 만족해야 했다.

남우주연상은 「샤인」에서 정신질환에 걸린 천재 피아니스트 연기를 멋지게 해낸 제프리 러시, 여우주연상은 「파고」에서 여형사로 나온 프랜시스 맥도먼드에게 돌아갔다. 「파고」는 이외에도 에단, 조엘 코엔 형제가 각본상을 타 2관왕에 올랐다. 반면 5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던 「제리 맥과이어」는 남우조연상, 「에비타」는 주제가상을 타는데 그쳤다. 외국어 영화상은 체코의 「콜리아」에게 돌아갔고 공로상은 뮤지컬 「7인의 신부」 「밴드 웨건」의 안무를 담당했던 마이클 키드가 받았다.

배우 빌리 크리스탈의 사회로 3시간30분동안 진행된 시상식은 컴퓨터그래픽시대를 반영하듯 작품상 후보작에 조작을 해 웃음을 주었고, 애니메이션으로 수상자를 발표하는 등 묘안을 짜냈으나 올해 특별한 사건이나 주제가 없어 다소 싱겁게 끝났다. 최근 셰익스피어 작품의 영화화 현상을 반영하듯 관련영화를 소개하는 것 정도였다.<이대현 기자>

◎주요 부문 수상내용

▲작품상―「잉글리시 페이션트」 ▲감독상―앤서니 밍겔라(잉글리시…) ▲남우주연상―제프리 러시(샤인) ▲여우주연상―프랜시스 맥도먼드(파고) ▲남우조연상―쿠바 구딩 주니어(제리 맥과이어) ▲여우조연상―줄리엣 비노시(잉글리시…) ▲외국어영화상―「콜리아」(체코) ▲각본상―에단코엔, 조엘 코엔(파고) ▲각색상―빌리 밥 손튼(슬링 블레이드) ▲촬영상―존 실(잉글리시…) ▲의상상―앤 로스( 〃 ) ▲편집상―월터 머치( 〃 ) ▲작곡상(뮤지컬 코미디)―레이첼 포트먼(엠마) ▲작곡상(드라마)―가브리엘 야레(잉글리시…) ▲주제가상―You Must Love Me(에비타) ▲분장상―릭 베이커, 데이비드 르로이 앤더슨(너티 프로페서) ▲미술상―스튜어트 크레이그, 스테파니 맥밀란(잉글리시…) ▲음향상―월터 머치외 3인(잉글리시…) ▲시각효과상―볼커 엥겔외 3인(인디펜던스 데이) ▲단편영화상―「친애하는 일기장」 ▲단편만화영화상―「퀘스트」 ▲장편다큐멘터리상―「우리가 왕이었을 때」 ▲단편 〃―「숨쉬기 레슨:마크 오브라이언의 삶과 일」 ▲명예상―마이클 키드(원로 뮤지컬 안무가)

□남·여 주연상 감독상 얼굴

◎제프리 러시/피아노 연주 실연

호주 퀸즐랜드 출신. 연기경력 23년.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호주 영화계의 위상을 반영하듯 지난해 멜 깁슨의 감독상 수상에 이어 남우주연상도 호주몫이 됐다.

70편 이상의 영화를 연출하기도 한 제프리 러쉬는 89년 「더 다이어리 오브 어 매드맨」으로 시드니 비평가 협회 최우수 연기상을, 94년에도 「시드니 마이어 공연예술상」을 수상하는 등 이미 여러 차례의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가진 배우.

영화 「샤인」에서는 권위적인 아버지 밑에서 결국 미치고 마는 호주의 천재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헬프갓 역할을 맡아 8개월간 밤샘을 해가며 피아노를 익혀 직접 연주했다. 불안한 표정으로 쉴새없이 중얼거리는 헬프갓을 똑같게 연기해 그로부터 『놀랍다』는 찬사를 듣기도 했다. 출연작은 「스타스트럭」 「12야」 「온 아우어 셀렉션」 「칠드런 오브 더 리볼루션」 등.<박은주 기자>

◎프랜시스 맥도먼드/만삭 경찰관 열연

7개 부문 후보에 올라 기대를 모았으나 각본상·여우주연상 수상에 그친 「파고」의 자존심을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간신히 지켰다.

독립영화들의 잔치가 된 이번 아카데미에서 그동안 독립 영화를 꾸준히 지켜온 이 배우의 주연상 수상은 의미가 깊다.

84년 코엔 형제의 「블러드 심플」로 데뷔한 프랜시스 맥도먼드는 이 영화를 계기로 조엘 코엔과 결혼했으며, 「아리조나 유괴사건」 「밀러스 크로싱」 등 남편작품에 조연 출연한데 이어 「파고」에서 만삭의 여자 경찰관으로 첫 주연, 영광을 안았다. 배부른 몸을 뒤뚱거리며 침착하고 예리하게 사건을 파헤치는 눈빛이 빛나는 연기로 아카데미 이전에도 지난해 뉴욕 비평가 협회, 텍사스 비평가 협회 여우 주연상을 탔다. 로버트 알트먼, 샘 레이미, 존 세일즈 등 독립영화 거장들의 영화 20편에 출연 경력이 있다.<이윤정 기자>

◎앤서니 밍겔라/직접 각색 영상화

우리에게는 낯선 영국출신의 앤서니 밍겔라(43) 감독은 연극과 TV 극작가로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 단편 TV시리즈물 「스토리 텔러」로 에미상을 받기도 했다. 91년 영화 감독으로 데뷔했다.

인간의 내면을 깊숙히 파고드는 예술성 있는 영화를 추구해온 그는 스리랑카 태생인 마이클 온다체의 시적이고 동양적 색채가 남아있는 소설 「잉글리시 페이션트」를 멋지게 각색하고 영상화했다. 작품상과 감독상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인물과 사건의 조화, 인간에 대한 그의 냉철한 분석력과 통찰력의 성과이기도 하다.

「잉글리시…」는 「미국 독립영화의 표본」으로 불리는 제작자 사울 자엔츠(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 아마데우스)와 손잡고 만들어 그의 개성을 오롯이 살린 작품.<이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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