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숨바꼭질하는 황장엽 비서(외신에 비친 한국)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숨바꼭질하는 황장엽 비서(외신에 비친 한국)

입력
1997.03.26 00:00
0 0

◎미국 New York Times 3월24일자북한의 망명자 황장엽에 대한 확실한 정보는 그가 필리핀의 모처에 체류하며 한식을 먹고 케이블TV를 시청한다는 사실뿐이다. 지난 18일 베이징(북경)을 떠나 필리핀에 도착한 이래 기자들은 새 단서와 예감에 따라 이 도시에서 저 도시로 수십명씩 몰려다녔다. 현재 가장 유력한 곳은 마닐라 북방 155마일에 위치한 산악 휴양도시 바기오.

군사소식통의 말을 인용, 황 일행으로 추정되는 승객들을 태운 헬기가 바기오에 착륙했다는 보도가 나가자 이곳은 경호원 주민 택시기사들을 상대로 어떤 단서라도 얻으려는 언론들의 열띤 취재 경쟁터가 되었다. 한 통신사 사진기자는 『무엇이든 움직이는 것만 있어도 그것을 쫓았다. 자다가도 비행기나 헬기 소리만 나면 사진을 찍기 위해 달려갔다』고 말했다.

평소 가십을 주고 받기 좋아하던 필리핀 관리들은 일체 함구하며 놀라울 정도로 비밀을 잘 지키고 있다. 관으로부터 나온 믿을만한 단 한마디는 『황이 측근 한 명과 함께 필리핀내에 있으며 필요한 기간 동안 머물게 될 것』이라고 밝힌 피델 라모스 대통령의 말이었다. 이곳 관리들은 기자들을 애먹이는 일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한 관리는 『우리는 그를 숨겨놓은 것이 아니다. 당신들이 좀더 철저히 찾아내려 하지않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수십명의 기자들은 지난 6일간 최신정보를 얻기위해 24시간 동안 감시하고 새벽에 황급히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를 반복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황의 바기오 체류를 뒷받침하던 단서들의 신빙성이 떨어짐에 따라 기자들은 클라크나 수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황이 분명히 바기오에 있다고 단언하는 사람들도 있다. 에이션 스프리트 항공사 운행부장인 디노 델루나씨는 『그는 여기에 있다. 확실하다. 그렇지 않으면 무엇때문에 기자들이 매일 이처럼 많이 오는가』라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