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한보와 삼미그룹의 잇딴 부도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은행의 안정성과 대외신인도를 지키기 위해 금융기관에 대한 다양한 지원대책을 마련, 적극 추진키로 했다.강경식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25일 은행회관에서 시중은행장 등 금융기관장들과 만나 이같이 밝힌뒤 『정부는 일시적인 자금사정 악화로 유망중소기업이 흑자도산하는 일이 없도록 중소기업 지원비율이 높은 은행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강부총리는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정은 증권시장에서 근거없이 떠도는 루머의 영향이 크다』며 『은행은 물론 제2금융권도 근거없는 소문에 흔들리지 말고 유망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정부가 신축적으로 통화를 공급하는데도 많은 기업들이 자금난을 호소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흑자도산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뒤 『금융기관은 담보대출관행에서 탈피, 기업의 성장성에 초점을 맞춰 우량기업에게는 과감히 신용대출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기관장들도 이날 회의에서 벤처기업 등 성장성이 큰 유망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늘리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근영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은행의 대출심사만으로 대출보증이 이뤄지는 위탁보증제도를 적극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연종 한은부총재 이동호 전국은행연합회장과 시중 및 특수은행장, 신용·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 모두 26명의 금융기관 대표들이 참석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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