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뭔가 운동이라도 하나 해야할 것 같다. 겨울동안 가라앉고 찌뿌드드해진 몸을 가다듬어, 한해를 이겨내야 한다. 재미가 있으면 더욱 좋고, 봄의 기운을 흠뻑 받아들일 수 있는 제철 운동이라면 금상첨화. 봄은 역시 산에서 느낀다. 생동하는 기운을 스릴과 함께 만끽해보자. 산악자전거(MTB), 암벽등반, 서바이벌 등은 등산 못지않게 산과 부대끼는, 패러글라이딩과 행글라이딩은 산에서 피어오르는 정기에 온몸을 적실 수 있는 봄의 레포츠.▷산악자전거(MTB)◁
○스릴 만점 무공해 레포츠
어릴적 꼬마 자전거라도 한대 있으면 괜히 비탈진 비포장 도로를 골라 점프해보기도 하고, 내리막에서 속도를 내보기도 했다. 산악자전거(MTB, Mountain Bike)에는 그런 스릴이 있다. 그리고 또하나, 산간과 계곡을 누비면서 산을 만끽하는 것. 그래서 봄은 산악자전거의 계절이다.
점점 가파라지는 비탈을 페달을 밟아 오를 때면 거친 숨소리가 나온다. 가슴이 터질듯 괴롭다가도 정상에 오르면 비할데 없이 통쾌하다. 평탄한 들길에서는 주위 경관을 둘러보고, 내리막 비탈길에서는 장애물을 돌파하며 짜릿한 스릴을 느낀다.
산악자전거는 24단 기어와 가볍고 견고한 몸체에 타이어가 광폭이라 진흙탕이건, 덤불이건 자갈밭이건 가리지 않고 누빈다. 굳이 도로가 여의치 않을 때는 자전거를 분해, 가방에 넣어 어깨에 메고 걸으면 된다. 무게가 9∼20㎏ 정도라 그럭저럭 견딜만하다.
무공해 레포츠, 산악자전거는 특히 도시인들에게 좋다. 짧은 시간에 많은 운동이 될 뿐 아니라, 상·하체를 고루 발달시킨다. 핸들이 일반자전거보다 낮아 근육은 팽팽하게 당겨지고 척추는 곧추선다. 페달을 밟는 다리는 살이 빠지고 근육이 붙는다. 산악자전거 코스는 짧은 오르막에 긴 내리막, 그리고 산림도로가 고루 구비된 코스가 좋다. 그러나 어느정도 익숙해졌다면 전국 어디든, 길이 있어도 좋고, 없더라도 괜찮다. 설악산, 지리산 등 전국의 이름난 산은 물론 섬으로 떠날 수도 있다.
서울 근교의 괜찮은 코스로는 수락산과 광릉수목원, 우면산길, 경기 조종천, 가평천, 양평 중미산 자연휴양림, 강원도 구절리∼송천코스 등이 유명하다. 특히 가평군 북면 물안산의 산자락 도로를 달리는 코스는 줄곧 강을 끼고 있어 수려한 강변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베어스타운 스키장을 끼고 있는 가평군 주금산에 깎인 군용도로 19㎞ 코스는 산 아래로 시야가 트여 시원하다.
굳이 산악자전거를 따로 구입하지 않더라도 1만∼1만5,000원에 대여받을 수 있으며, 강습도 받을 수 있다.
*대여 및 강습단체
한국산악자전거협회 (02)548―0519
MTB 하우스 (02)536―5668
와일드스포츠 (02)3442―2307
▷암벽등반◁
○바위와 자신과의 싸움
4월은 암벽등반이 시작되는 바위의 계절. 깎아지른 바위를 자일 하나에 의지한 채 맨몸으로 기어 오른다. 육체의 원초적인 힘만으로 수직의 세계에 부딪쳐 열중하다 보면, 어느새 세상 잡사는 잊혀지고 득도의 희열을 느끼게 된다. 발끝으로 딛고, 손끝으로 움직이며 균형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지구력과 순발력은 물론 균형잡힌 몸매를 갖게 한다.
많이 이용하는 코스는 북한산의 인수봉 노적봉 백운대.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등도 교과서적인 암벽등반 코스. 이들 코스는 경사도, 난이도가 초보자들에게는 적합하다.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설악산 등지로 도전해볼 만하다. 기본장비로는 헬멧, 안전벨트, 카라비너, 슬링(줄), 로프(자일) 등이 있다. 장비를 모두 갖추는 데는 20여 만원 정도가 든다.
코오롱등산학교 강사 김희라씨는 『암벽등반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누가 끌어 올려 주지도, 뒤에서 받쳐주지도 않는다. 그러나 그만큼 성취감은 크다』고 그 매력을 전한다.
*강습단체
서울 클라이밍아카데미 (02)990―5014
스포츠크라이밍센터 (02)821―5824
코오롱 등산학교 (02)3700―6354
한국 등산학교 (02)766―6405
▷서바이벌 게임◁
○숲 누비며 스트레스 ‘훌훌’
각박한 도시생활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파괴본능을 적절히 달랜다. 산에서 뒹굴며 그 정기를 받아들이면서.
봄기운이 완연한 관악산 청계산 일대에는 이미 100여명의 「전사」들이 떼를 지어 몰려 다니며 「전쟁놀이」를 하고 있다. PC통신에는 병사 모집 등의 공고문과 함께 주말 전투를 알리는 소집령이 잇달아 포고되고 있다.
서바이벌게임의 종류는 다양하다. 전멸전은 적군이 모두 죽을 때까지 싸우는 게임이며, 고지탈환전은 적의 고지를 탈환할 때까지 공격하는 방식. 무기고 탈취전은 양팀 진영의 중간에 1,000발의 탄환이 보관된 무기고를 만들어 놓고 먼저 탈취한 팀이 실탄을 마음껏 발사하는 것.
서바이벌게임은 총기사용 및 게임방법 등의 이론 교육을 받고 곧바로 서바이벌 게임용 총기와 실탄을 지급받으면 시작된다. 두 팀의 전사들은 나무와 바위, 폐타이어 등 각종 은폐 및 엄폐물에 몸을 가리고 상대 진영으로 총구를 향한다.
*이벤트사
거산레저 (02)3474―2848
띠앗머리 (0331)224―2501
한국기업연수 (02)542―8982
한백레저 (02)515―6633
비비추 (02)561―8222
▷패러·행글라이딩◁
○하늘 유영 ‘인간새’의 희열
땅 위에서 펼쳐지는 봄기운을 하늘에서 느껴보는 기분은 또 어떨까.
패러글라이딩은 장비는 불과 4∼8㎏정도라 조작이 쉬우며, 2시간 정도의 이론교육과 기초 비행 훈련으로 곧바로 비행을 즐길 수 있다. 낙하산과 행글라이딩의 기능을 혼합한 패러글라이딩은 바람을 이용해 방향과 속도를 조절한다. 시속 30∼40㎞ 정도로 행글라이딩보다 속도감은 느리지만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장점.
행글라이딩은 배우는 시간이 비록 길고, 어렵지만 그만큼 스릴이 크다. 기상조건만 맞으면 시속 80∼100㎞의 스릴을 느끼면서 몇시간 동안이라도 하늘을 유영할 수 있다. 1, 2개월 정도 이론과 방향조종, 이·착륙 요령을 익히면 된다.
*강습단체
날개클럽 (02)927―0206
해양소년단 항공연맹 (02)511―0222
미래항공스포츠 (02)522―0822<유병률 기자>유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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