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볼모 “3자 담합?”/노 “최저생계비 안돼” 사 “운행할수록 적자”/서울시선 “인상땐 비난여론” 의식 늑장대처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등 전국 6대 도시 시내버스노조의 「파업 강행」방침은 임금협상때마다 나오는 일종의 협상카드다. 노조측이 해마다 파업 하겠다고 밝혀왔지만 실제 파업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협상카드의 성격이 짙다.
사용자측도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를 계기로 자치단체로부터 요금인상을 얻어냈다.
시민들은 이번에도 시민의 발을 담보로 노조와 사용자, 자치단체가 담합, 버스요금을 인상하려 한다며 곱지않은 눈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올해에는 6대 도시 버스노조가 85%이상의 높은 지지율로 파업을 결의해 임금인상 요구의 강도가 어느 해보다 높았다.
6대도시 버스노조가 요구하는 임금인상폭은 기본급 15.7% 및 상여금 50% 인상이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은 6대 도시 버스운전사들의 평균임금은 1백7만9천2백71원으로 최저생계비에도 못미치는데다 월급의 7.4%는 범칙금 등으로 나간다고 주장해왔다. 월급구성도 기본급은 64만여원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연장 및 야간근로 수당이며 월평균 근로시간이 2백34시간에 달한다고 밝히고 있다. 전체산업체 남자근로자의 평균작업시간 2백6.4시간보다 27.6시간이나 많은 것이다.
자동차노련은 또 최근 6년간 버스운전사의 평균임금 인상률이 11.9%로 전산업평균 13.5%에 못미쳐 다른 업종과의 임금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용자측도 노조의 요구를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사용자측은 『올려주고 싶어도 돈이 없어 못올려 준다』며 「선 버스요금인상, 후 임금인상」 논리를 고수해왔다. 서울 버스업체 대표들은 버스를 운행할수록 적자만 쌓인다며 시에 집단으로 사업폐지허가 신청을 내려 하고 있다.
지난해 버스비리사건으로 곤욕을 치른 서울시는 버스요금을 올릴 경우 비난받을 것이 확실하자 요금인상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혀 사태를 악화시켰다.
그러나 시내버스 수입금 및 운송원가 실사 결과 업체별 평균수입금이 실제 운송원가에 못미치는 것으로 확인되고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25일 하오 뒤늦게 요금을 올리겠다고 해 파업방지에 소극적이라는 비난을 받게 됐다.<박광희 기자>박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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