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환율도 최고치 경신검찰의 「한보재수사」에 따른 쇼크로 24일 자금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어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환율과 금리가 급등했다.
이날 주가는 상오장 한때 종합주가지수가 지난주말보다 15포인트나 떨어지는 폭락세를 보여 하한가 종목이 무려 338개(상한가 21개)에 달했다. 하오들어 반도체값 상승에 따라 삼성전자주가 반등하는 등 대형주가 오름세를 보여 종합주가지수는 22일(623.13)보다 5.87포인트 떨어지는데 그쳤다. 그러나 증권사 관계자는 『대형주의 오름세로 지수하락폭이 크지 않았으나 이날 시장참여자들의 체감지수 하락폭은 20∼30포인트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채권시장에서도 대표적 시중실세금리인 회사채 유통수익률(3년만기)이 지난주말(연 12.89%)보다 0.11%포인트 올라 95년 9월18일(13.07%)이후 1년6개월만에 처음으로 연 13%대에 진입했다. 중·단기 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은 연14.0%, 기업어음(CP) 유통수익률은 14.5∼14.9%에 달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 자금시장에 계속 떠돌고 있는 「4월 자금대란설」에 검찰의 한보재수사가 겹쳐 자금시장에 불안감이 해소되지않고 있다』며 『회사채의 경우 수익률이 오르면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일손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자금시장의 전반적인 불안심리와 한보재수사 등 정치·사회적 불안을 반영, 원화환율이 달러당 887원70전까지 거래되는 등 10년만에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비록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하루에 3원정도 오른 것은 크게 문제될 정도가 아니다』고 밝혔으나 외환시장 분위기는 심각하게 얼어붙은 상태였다. 특히 이날 한은이 7개 시중은행에 10억달러의 외화자금을 지원했는데도 불구, 원화환율 상승세를 저지시키지 못했다. 한 외환딜러는 『3월들어 수입이 둔화해 수입결제용 달러가 크게 부족하지 않은데도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불안감과 제2차 한보쇼크 등이 겹치는 바람에 기업들이 달러를 미리 확보하려는 가수요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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