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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 영어과외 교내서 해결하자/정두환(이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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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 영어과외 교내서 해결하자/정두환(이렇게 생각한다)

입력
1997.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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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백년대계이다. 일전에 발표된 초등영어 정규과목에 대한 학원수강 금지를 두고 학원계와 학부모들의 반발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원인은 아무래도 교육부가 느닷없이 정규과목 학원수강 금지라는 원칙론을 강조했기 때문인 것 같다.초등영어 실시과정에서도 보았듯이 당국의 조치는 충분한 여론수렴 없이 성급하게 이루어진 느낌이 든다. 학원은 경영을 위해 수억원을 투자하고서 갑자기 문을 닫게 된다는 위기감으로, 학부모는 대학생 등 개인과외 허용으로 사교육비가 상승한다는 점을 반발의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또다시 착오가 없도록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당국이 학원 수강만 금지한다고 해서 사교육비가 줄어들 것이라고 판단했다면 오산이다. 초등학교 3년생이 학원에서 수강하지 않는다고 해서 경영에 막대한 차질이 온다는 학원경영자들의 논리도 실정을 잘 모르고 하는 주장이다.

영어 사교육비를 학교내 수업으로 줄여보겠다는 교육당국의 원칙론은 백번 옳다 하겠다. 다만 구체적인 시행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잠재적인 문제점을 간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초기 외국어학습은 정확한 발음과 흥미의 지속이 성패의 관건이다. 입문과정의 영어는 대학생 과외쯤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시작을 망치면 평생을 망치게 된다. 정말 해결의 실마리가 없는 것인가.

아니다. 분명히 있다. 사교육비 줄이기는 정규교육에서가 아니라 열린 학교정책에 따른 학교내 특별 과외활동에서 찾아야 한다. 사교육 문제의 해결은 그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즉 학원이나 개인과외를 학교내에서 소화하는 것이다.

강사진은 자원봉사자 또는 주변 학원의 유능한 강사들을 초빙하면 된다. 학원은 경영 차원에서 양질의 강사를 양성 파견하라. 기존 시설을 활용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비싸야 할 이유도 없지 않은가. 경제적으로 소외될 수 있는 아동들은 적절한 장학제도를 만들어서 해결할 수 있다.

학원경영자는 안주하는 경영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경영으로, 그것도 공공시설을 활용함으로써 경영의 극대화를 창출할 수도 있다. 외국인 교사만 하더라도 그렇다. 모든 초등학교가 외국인 교사를 임용할 수는 없지만 지역의 외국어 학원계와 협조하면 양자가 이득이다. 모든 학교에 외국인 교사를 두기위해 특별교육세를 전국민에게 부과할 수도 없다. 수혜자가 부담하는게 원칙이라고 본다.

교육당국은 좀더 계획성 있고 융통성 있게 업무를 처리하기 바란다. 학부모들은 당국과 학교교육을 신뢰해야 한다. 못 믿겠다면 이참에 운영위원회에 참여도 하고 자원봉사자로도 나서라. 자식교육이 남의 일인가. 초등학교 영어교육은 누구에게도 남의 일이 아니다. 조국의 21세기가 새싹들의 어깨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행정당국, 지역사회 및 학원계 학교 그리고 학부모가 한 마음일 때 초등영어 교육의 배는 순항할 것이다.<경주대 외국어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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