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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부장 “나중에 대감 얘기하겠다”/중수부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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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부장 “나중에 대감 얘기하겠다”/중수부 표정

입력
1997.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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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사령탑 맞아 수사계획 재점검 등 부산한보사건 전면재수사에 착수한 대검 중수부 수사팀은 24일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심재륜 중수부장을 맞아 수사계획을 재점검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였다.

○…과천 법무부 청사로 먼저 가 최상엽 장관에게 부임인사를 한뒤 상오 10시30분께 대검청사에 도착한 심중수부장은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자 『나중에 대감을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심중수부장은 『김기수 총장이 무슨 말을 했느냐』는 등의 질문이 계속되자 『기자들을 조심하라고 하시더라』고 응수했다. 그는 또 『5분만 (언론에) 시간을 내달라』는 요청에 『5분도 정지시키면 1시간이 되더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청사내 각방을 돌며 인사를 다닐 때도 질문·촬영공세에 시달리자 기자간담회에서는 『브리핑 초보니까 좀 배려를 해달라』며 서둘러 끝냈다.

○…심중수부장이 최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오간 이야기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으나 기자간담회에서 「머뭇거리거나 기웃거리지 않고 조건을 달지 않으며 앞만 바라보는 수사」를 강조, 재수사에 임하는 결연한 자세를 다짐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검찰관계자는 『최장관이 수사책임자 경질이라는 검찰사상 초유의 결단을 한 만큼 신임 중수부장에게 당부한 내용이 예사롭지 않았을 것』이라며 『검찰내부의 정치권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에 대해서도 숙의가 있었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검찰은 언론보도가 과열조짐을 보이자 곤혹스런 표정이 역력했다. 검찰관계자는 『박태중씨 압수수색영장에 2천억원설을 포함시킨 것은 모든 의혹을 해명하겠다는 취지였지만 파문을 고려하지 못한 실수였다』며 『그러나 정치인과 관련된 최 전중수부장의 발언은 이전과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는 원칙론적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태수씨가 한보사건 1차조사때 7, 8명의 정치인에게 정치자금 등을 주었다고 진술한 것은 사실이나 액수가 더 밝혀지거나 대가성이 확인되지 않는한 다시 문제삼기는 어렵다』며 『정치권에 대한 보복으로 이같은 조사내용을 흘렸다는 말이 돌아 안타깝다』고 말했다.<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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