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서비스요금 줄줄이 대기/시민 “정부서 인플레 조장” 분통25일 0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등 가스류 가격이 대폭 인상됨에 따라 생활물가가 덩달아 크게 오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택시요금이 5월중 10% 안팎으로 오를 예정이고 음식점 목욕·숙박업소 등도 원가상승 요인을 내세워 줄줄이 값을 올릴 전망이다. 가스류가격 인상으로 최악의 불경기에 움츠러든 서민가계의 주름살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24일 통상산업부와 서울시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LNG를 취사·난방용 연료로 사용하는 가정의 월 도시가스료(세금 포함) 추가부담은 최소 12∼13%에 이를 전망이다. 또 LPG의 일종인 프로판가스는 1통(20㎏)에 1만2백원에서 1만2천원으로 크게 오르고 13㎏짜리 1통에 8천5백원에 배달되는 부탄가스도 1만원(인상률 27.3%)을 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형 청정연료로 보급이 확산되는 LNG와 LPG값 인상은 대중교통수단 및 주요 개인서비스가격의 동반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서울택시업계는 LPG값 인상에 따른 원가부담 증가를 들어 95년 하반기이래 동결된 택시요금을 ▲기본요금 1천3백∼1천7백원 ▲주행요금거리는 1백43∼1백91m 등 30∼72%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시도 이르면 5월중 10% 안팎에서 인상할 방침이다.
대중음식점과 목욕탕 등 업소들도 프로판 및 부탄가스값이 크게 올라 더 이상 가격을 묶어둘 수 없다고 주장한다. 현재 서울지역은 목욕료 2천5백원, 자장면 2천5백원, 쇠고기 등심은 1인분에 1만2천원 등 주요 서비스요금과 생필품요금이 행정지도에 의해 「관리」되고 있는데 업주들은 이번 가스류값 인상으로 최소 10% 이상의 원가상승요인이 생겼다며 값을 5백∼1천원씩 올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NG를 연료로 하는 철강 자동차 유리 등 완제품 가격도 잇달아 인상될 전망이다.
시민들은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민생과 직결된 공공요금을, 더구나 가격탄력성도 없는 취사·난방용 에너지를 한꺼번에 두자릿수나 올리는 것은 정부가 인플레를 선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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