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될 것 있겠나” 겉으론 시큰둥/부처거론·재수사 못마땅한 표정재정경제원은 한보사태 재수사와 관련해 재경원 및 은행감독원 고위간부가 수사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언론보도가 있자 진위파악에 나서는 등 수사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경원 관계자는 24일 『재경원이 개별은행에 대한 대출과정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한뒤 『언론보도내용도 검찰의 공식방침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재경원은 재수사가 금품수수 여부는 물론 업무전반의 규정위반을 가리는 쪽으로 확대될 조짐이어서 수사의 불똥이 재경원으로 비화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주로 예정된 국회 한보특위 답변 등에 대비, 금융기관의 감독상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재경원은 그러나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게 대체적인 입장이며, 일부에서는 재경원이 거론되는 것이나 재수사 자체가 못마땅하다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한보사태는 전형적인 금융사고이며 대출 및 인허가과정에 개입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은행임원들이 재차 검찰에 불려가게 되면 자금시장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며 『그렇게 될 경우 경제활력 회복은 더뎌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재경원 고위간부들도 『지금은 경제살리기에 힘써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검찰수사방향에 불만을 나타냈다.
한편 재경원은 이번 재수사를 계기로 자금시장 등이 위축되지 않도록 금융기관을 다독거리는 한편 강도높은 금융개혁을 추진, 금융 전반에 걸친 업무혁신을 꾀한다는 자세다.
강경식 부총리 겸 재경원장관은 25일의 시중은행장 간담회에 참석, 다소 위험이 따르더라도 기업들에 대한 대출을 기피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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