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건널목 신호 무시”【남원=최수학 기자】 24일 상오 8시55분께 전북 남원시 사매면 서도리 서천마을 앞 철도건널목에서 남원여객소속 전북74자1032호 시내버스(운전사 양재문·36)가 순천발 서울행 제282호 무궁화호열차(기관사 송성관·34)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버스승객 최소임(64·여·남원시 사매면 서도리)씨 등 16명이 숨지고 김임순(59·여·사매면 월평리)씨 등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그러나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상자들은 대부분 사매면 노봉·수촌마을 등 주민들로 남원장에 가던 길에 변을 당했다.
승객 지일구(49·사매면 서도리)씨는 『철도건널목에 경고 등이 켜져 있고 경고사이렌이 울리는 데도 운전사 양씨가 무시하고 달렸다』며 『열차와 충돌하는 순간 버스는 길옆으로 10여m 튕겨나갔다』고 말했다.
경상을 입은 운전사 양씨는 『달려오는 열차를 발견하지 못하고 시속 30㎞로 달리다 건널목 중간지점에서 열차에 버스옆을 받혀 버스가 튕겨나가 논바닥으로 굴렀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건널목은 차단기와 안내원이 없는 2종건널목으로 경보기만 설치돼 있어 사고위험이 높았었다.
한편 남원경찰서는 이날 일단정지를 무시하고 버스를 운전해 사고를 낸 양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남원시는 사고대책수습본부(본부장 이정규 시장)를 시청상황실에 설치, 유족에 대한 보상 및 부상자 치료문제를 협의중이다.
◇사망자 ▲최소임 ▲최완범(58·사매면 서도리) ▲이일제(73·〃) ▲박금례(73·여·〃) ▲손경자(58·여·〃) ▲최정용(61·〃) ▲소공순(78·여·〃) ▲형양례(77·여·사매면 인화리) ▲이동순(57·여·〃) ▲정옥남(59·여·〃) ▲김옥주(53·여·〃) ▲장경선(67·여·〃) ▲유인례(48·여·〃) ▲황남수(54·여·〃) ▲이갑선(65·여·〃) ▲김귀현(70·사매면 월평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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