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출두 대비 각종 의혹 해명자료 준비김현철씨 비리의혹사건 관련자로 검찰의 첫 소환대상자로 꼽히는 박태중씨는 지난 주말이후 회사는 물론 집에도 들어오지 않고있다. 최근 아들을 출산한 부인 역시 23일 병원에서 퇴원한 뒤 집에 돌아오지 않아 서초구 우면동 대림아파트 박씨 집에는 파출부만 있다. 그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3일 신한국당 최형우 고문 병문안을 위해 현철씨를 수행하고 서울대병원에 갔을 때가 마지막이다.
박씨는 현재 외부와의 접촉을 피해 서울 강남, 여의도 일대 호텔을 전전하며 검찰출두에 대비, 한보철강 설비도입관련 2,000억원 수수설 등 항간의 의혹을 해명하기 위한 자료준비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그러나 야권이 자신을 현철씨 재산관리인으로 지목하며 각종 이권과 정부인사에 개입한 당사자인양 거론하는데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며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다는 소문이다. 박씨는 여론의 따가운 시선이 부담스러운 듯 공개적인 입장표명은 꺼리면서도 간헐적으로 기자들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현철씨와 내가 받고 있는 의혹은 터무니없는 것』이라며 결백함을 강조하고 있다. 박씨는 23일에도 『내가 현철씨 재산관리인이란 소문은 사실무근』이라며 『2,000억원 리베이트설은 대답할 가치도 없는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재산은 아버지로부터 상속한 것이 틀림없으며 충분한 근거자료를 갖고 있다』며 『검찰에서 모든 것을 떳떳이 밝히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한 때 이같은 입장을 기자간담회 형식을 빌려 해명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부인이 아들을 출산했는데도 이목이 두려워 병원에 가지 않는다』는 일부 언론보도내용에 격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의 중학동창인 최고문의 윤모 비서관은 『여권 주변에서 박씨는 「인간성 좋고 의리있는 친구」로 소문나 있다』며 『일부 주장처럼 둘도 없는 친구인 현철씨의 이름을 빌려 이권을 챙기는 등 잇속을 차릴 사람이 못된다』고 말했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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