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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중씨 대선직후 재산 급증/한보 재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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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중씨 대선직후 재산 급증/한보 재수사

입력
1997.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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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년 역삼동 3층 건물 20억원에 사들여/심우 설립후 파주 땅·빌라·의류사 인수한보철강 설비도입과정에 개입해 2,000억원의 리베이트를 수수했다는 의혹 때문에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주)심우 대표 박태중(38)씨의 재산은 14대 대선 직후인 93년초부터 급격히 불어났다.

대선 당시 나라사랑운동실천본부(나사본) 총괄 사무국장을 지내며 선거자금을 주무른 박씨는 문민정부 출범 이틀후인 93년 2월27일 자본금 1억원으로 원목수입업체 (주)심우를 설립했다. (주)심우는 94년까지 그런대로 실적을 올렸으나 최근에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설립 당시에는 나사본 출신들을 대거 영입하는 등 「취업알선소」 역할을 했지만 95년 대부분 회사를 떠났다.

박씨는 (주)심우 설립에 앞서 93년 2월12일 계부의 아들 윤모(43)씨로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 718의 21 3층짜리 건물을 20억원에 매입했다. 계부(93년 작고)가 20여년동안 운영해 온 철판구이집 「아사도」(올해 1월 폐업)가 있는 이 건물은 현재 (주)심우의 위장계열사로 알려진 전자제품 생산·판매회사 (주)우보전자와 (주)우보스페이스가 입주해 있다.

박씨는 이어 93년 3월12일 경기 파주시 광탄면 분수리 일대 1,300여평의 공장부지 및 공장을 법원경매(경락가 7억6,000만원)를 통해 매입했다. 박씨는 이곳에서 빨래방업체인 「탑 클리닝」을 운영하다 95년 8월 역시 (주)심우의 위장계열사로 알려진 즉석복권 제조업체 (주)로토텍인터내셔널에 넘겼다. 이 회사는 92년 대선 당시 김영삼 후보의 선거홍보물 발송을 맡았던 「한국 DM」이 부도를 낸 뒤 설립된 업체로 (주)심우 직원(31) 한 명이 이사로 등재돼 있다.

강남구 청담1동 128의 301 120평 크기 카사두손빌라 301호는 박씨가 93년 11월부터 3차례에 걸쳐 모두 12억원에 매입했다. 이 빌라에는 박씨의 어머니(70·15일전 사이판으로 출국)가 살고 있다. 박씨는 빌라와 아사도를 상속받았다고 했으나 등기부등본상에는 모두 매입한 것으로 돼있으며 특히 빌라는 원소유자가 소유권이전등기를 해주지 않자 소송을 제기, 95년 승소했다.

박씨는 이 무렵 여성의류업체인 (주)파라오(당시 대표 김영주)의 지분 50%를 11억원에 인수했다. 항간에는 박씨가 김씨의 남편인 전 두손개발 대표 김양수씨가 자신의 30억원대 양도성예금증서를 차명전환해 주자 그 대가로 인수했다는 설이 있으나 사실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두손개발은 박씨가 같은 기간에 매입한 카사두손빌라 건축주이다.

박씨는 94년 7, 8월께 강남구 청담1동 에메랄드호텔을 인수키로 하고 당시 소유주였던 효산그룹에 17억여원의 계약금까지 지불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는 그러나 당시 「김현철씨 호텔업 진출설」 등이 나돌자 같은해 9월 해약했다. 박씨는 이밖에 94년 7∼12월 한보철강 열연설비 도입 당시 한보철강 대리인 자격으로 독일 SMS사와의 계약에 참여, 시중가격보다 50%이상 비싼 가격으로 계약서를 작성해 2,000억원의 리베이트를 챙겨 현철씨에게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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