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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스타를 꿈꾸며…/국조특위 위원들 “휴일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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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스타를 꿈꾸며…/국조특위 위원들 “휴일 반납”

입력
1997.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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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조언청취·‘5공’ 사례 면밀검토/TV앞 태도·어투 개인교습도국회 한보국정조사특위의 TV청문회를 앞두고 여야 특위위원들은 저마다 「청문회스타」를 꿈꾸며 나름대로 준비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88년 5공청문회를 통해 TV생중계 청문회의 위력을 실감했던 의원들로서는 질의내용은 물론이거니와 질의태도나 표정, 어투, 외모 등 기술적인 측면에도 신경을 쓰고있다. 이 때문에 의원들은 충분한 자료수집과 함께 5공청문회 당시 비디오 테이프와 속기록을 면밀히 검토하는 한편 청문회에 경험이 있는 선배정치인 및 과거 청문회스타들로부터 조언을 청취하는 등 치밀하게 대비하고 있다. 여야 19명의 특위위원중 상당수는 휴일인 23일에도 국회 의원회관 등에 나와 조사활동 준비를 계속했다.

신한국당 소속 특위위원 10명은 이달초부터 보름동안 한보사태와 관련된 전국의 은행·기업들에 대한 현장답사를 마쳤고 지난 21일에는 6시간가량 워크숍을 가졌다. 이자리에서 위원들은 전문가들로부터 철강산업 동향과 은행대출관행 등에 대한 강의를 듣고 5공청문회 비디오를 보면서 TV앞에서의 태도 등을 화제로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특히 앵커출신의 맹형규 의원은 동료 위원들을 상대로 「TV분위기 연출방안」이란 주제의 특강을 실시하는 등 TV문제와 관련한 특별강사 역할을 도맡아했다. 뒤늦게 특위위원에 합류한 이신범 이국헌 의원은 최근 담당전문위원으로부터 속성특강을 받기도 했으며, 김현철씨 문제를 폭로한 박경식씨의 비디오테이프 분석작업도 했다. 검사출신인 이사철 의원은 『내용만 충분히 숙지하고 있으면 다른 건 별로 신경쓸 게 없다』면서 개인적으로 기업인·학자·전문가들을 만나 정보와 자료를 수집중이다.

국민회의는 김대중 총재가 지난 22일 직접 특위위원들을 불러 자문을 해주는 등 적극적인 태도이다. 김총재는 이날 5공청문회 당시 증인에 대한 인격모독이나 지나친 흥분 등 몇가지 「NG사례」를 예로 들며 폭로보다는 대안제시와 정중한 자세 등을 강조했다. 김총재는 예컨대 『증인, 거짓말 마쇼』라는 말보다는 『증인, 국민의 심정을 생각해서라도 진실을 감추지마시오』란 식의 표현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민석 의원은 아나운서 출신인 부인으로부터 TV앞에서의 어투나 표정 등에 관해 별도 개인교습을 받고 있으며, 이상수 의원은 조만간 청문회 리허설을 계획하고 있다. 김경재 의원은 과거 청문회스타인 노무현 전 의원, 이해찬 의원 등으로부터 직접자문을 구한 결과 『말할 때 흥분하는 단점이 있으니 가능한한 감정을 억누르고 차분함을 유지할 것』이란 충고를 들었다는 것이다.

자민련 간사인 이인구 의원은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겠다는 자세다. 그는 『자료수집과 내용파악에 바쁜데 표정관리까지 연구할 여유가 없다』며 『굳이 TV를 의식한다면 단정한 옷차림과 넥타이, 머리모양정도만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양희 의원은 『가장 중요한 것은 질의 내용이지 형식이 아니다』면서 『그러나 생중계되는 TV앞에서 실수도 할 수 있는 만큼 사전예행연습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홍윤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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