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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한도 확대’가 향후 변수(증시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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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한도 확대’가 향후 변수(증시전략)

입력
1997.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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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생대책 및 외국인한도확대 기대감으로 버텨오던 주식시장이 환율과 금리의 급등, 기업들의 도산이 이어지면서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연중 최저지수인 600선마저 붕괴되는 경우 자칫 심리적인 공황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초 노동법 파문에 이어 한보부도 등의 악재로 증시붕괴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외수펀드 증액 등을 통한 당국의 증시부양책 의지로 겨우 위기를 넘기는가 싶던 주식시장이 결국 삼미그룹의 법정관리 신청과 김현철씨 의혹 등으로 재차 위기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대기업의 잇단 부도로 인해 국제신인도 추락으로 자금조달에 애를 먹고 있는 은행 증권주의 경우 외국인투자자들의 대량 매도로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2,000원대의 은행주와 4,000원대의 증권주가 흔해졌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외국인들이 연일 국내주식을 매도하고 있는 것을 보면 경기회복 불투명과 환율급등으로 인한 환차손 누적 등으로 국내증시를 이탈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판단된다. 국내 기관들의 경우에도 핵심블루칩을 통한 지수방어에만 주력하고 있지만 이마저 상당히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경기불안과 수급악화라는 구조적인 요인에 의해 주가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정치불안까지 가세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분명 위기임이 분명하다는 점에 기관투자가들도 동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기술적으로는 투매양상 전개와 함께 단기낙폭이 상당히 큰 상태이기 때문에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시점이지만 증시 주변여건이 워낙 좋지않아 극히 제한적인 반등이나 장중반등 시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외국인한도 확대라는 당국의 정책변수가 주식시장의 향후 방향성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경제부총리의 금융산업 빅뱅추진 발언에 힘입어 금융주가 강하게 반등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 장세는 심리적인 요인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당국의 정책변화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외국인한도 확대조치가 발표되는 경우 심리적인 안정과 함께 수요기반 확충 기대감으로 단기지지선 구축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기대가 무산될 경우 한보 청문회, 금리 및 환율불안, 부도도미노 현상 등이 더욱 무겁게 증시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엄길청 아태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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