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대한 검찰의 「한보 재수사」가 시작되자 금융권의 기업신규대출이 사실상 중단되고 제2금융권이 기존 대출금회수에 나서는 등 자금시장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23일 금융계에 따르면 「2차 한보쇼크」로 대부분의 금융기관이 담보를 제시해도 신규대출을 기피, 관련기업들은 급전을 구하기 위해 사채시장을 찾고 있으나 사채시장마저도 꽁꽁 얼어붙어 한계기업들의 연쇄부도가 우려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계기업의 경우 담보를 추가제공해도 대출이 거부되고 있다』며 『기업이 자금난에 몰려 법정관리로 넘어가면 담보대출도 묶이게 되어 담보의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종합금융회사 등 금융계 일각에서는 부채비율이 높은 10∼20여개 중견기업의 재무상태 등을 기록한 「부도가능기업 리스트」가 나돌면서 이들에 대한 대출연장과 신규대출이 전면 중단됐다.
부도업체는 이달들어 20일까지 서울지역에서만 4백여개, 전국적으로 1천여개에 달하는 등 작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검찰의 「한보재수사」이후 부도업체수는 더욱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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