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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P ‘한보태풍’ 방재 골몰/“기회속 위기”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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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P ‘한보태풍’ 방재 골몰/“기회속 위기” 공감

입력
1997.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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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 당개혁 등 정치권 새판짜기 대비한보태풍을 목전에 둔 야권의 두 김총재가 조심스럽게 「방재대책」을 대비하고 있다.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는 한보사태가 터진뒤 줄곧 「기회속의 위기」를 감지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여권핵심부가 연루된 한보사태는 야당에 최대의 호기일 수 밖에 없다. 그런 가운데 김총재가 느낀 위기의식은 『대선구도 및 일정이 무너지고 판이 다시 짜이면서 함께 휩쓸려가는 것』이라고 측근들은 말하고 있다.

지난달 그가 일산 자택에서 칩거, 구상에 골몰했을 때도 이같은 위기에 대한 대책이었다. 김총재는 그뒤 「3·5보선」에서 여권을 이탈한 유권자중 상당수가 야권후보에게 표를 던진 것을 보고 한 때 걱정을 덜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현철씨의 거액 리베이트 수수의혹 등이 실체로 드러나기 시작하자 국면전환의 필요성을 본격적으로 체감하는 모습이다.

김총재는 22일 광명 갑·을 지구당개편대회에 참석, 『결자해지의 자세로 김영삼정권이 저질러 놓은 것은 김영삼정권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검제 등을 주장하던 그가 대통령의 적극적인 해결노력을 촉구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이와함께 일부 소속의원들이 건의해온 당개혁조치를 전폭 수용, 당내에 개혁추진기구를 설립키로 했다.

김총재는 측근들에게 『개혁의 내용이 건의한 의원들 조차 깜짝놀랄 정도로 획기적인 내용이 될 것』이라고 구상의 일단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필 자민련총재도 「기회속의 위기」를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그는 홍인길·권노갑 의원 등이 구속된 「1호태풍」을 털끝하나 다치지 않고 비켜나갔다. 그러나 앞으로 몰아칠 바람은 누구도 진로를 예측할 수 없는 변칙코스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그는 정치권의 새판짜기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맞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나름대로 정국구상을 가다듬고 있다. 김 자민련총재는 지난주부터 지방순회와 강연을 통해 순수내각제의 당위성을 강도높게 홍보하고 있다.

김 자민련총재는 또 『다시 경륜과 철학이 없고 인성이 부족한 사람이 절대권력을 잡으면 나라가 불행해진다』는 「지도자 자격론」을 제기하면서 대대적인 대여공세에 나섰다. 이같은 그의 자세는 1차 한보파문당시의 신중한 모습과는 대조적이어서 관심을 끌고있다.<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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