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낙인에 고부가 향커피 개발 등 박차『브라질 커피의 자존심을 되찾자』 세계 최대 커피생산지인 브라질의 미나스 제라이스, 바히아, 파라나 등지 커피업자들이 브라질커피 자존심 회복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향커피같은 고부가가치 커피로 다시한번 세계시장을 석권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커피 생산·수출국이지만 품질면에서는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최근 급부상하는 향커피 시장에서 브라질커피는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에티오피아 과테말라 인도네시아 케냐산 등에 밀려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의 원인이 브라질 정부에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수십년동안 브라질 정부는 낙후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위해 미나스 제라이스 등지에서 생산된 우량원두와 재배환경이 나쁜 곳에서 생산된 불량품을 섞어 수출할 것을 강요했다. 그 결과 브라질커피는 싸구려 제품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게다가 80년대 들어서면서 커피시장은 향커피를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 북미 일본 유럽 등지에서 향커피가 큰 인기를 끌면서 브라질산은 더욱 뒷전으로 밀려나게 됐다. 결국 브라질 전체수출에서 커피수출이 60년대 55%에서 최근 3%로 급감했다.
89년 브라질 정부는 뒤늦게 커피수출에 정부개입을 완전철회하고 홍보사절을 전세계에 파견하는 등 제품이미지를 높이려고 노력했지만 한번 잃은 명성을 만회하는데는 역부족이었다.
브라질 커피업자들은 결국 향커피를 통한 고급화, 차별화만이 살 길이라고 판단했다. 브라질 고급커피연합회는 95년 우량원두를 개발하는데 자본을 집중투입하고 수확한 원두중 우수품종만을 골라 향커피로 재가공하는 고급화전략을 세웠다. 최근에는 세계 2위 규모의 내수시장을 겨냥, 대도시에 한정돼있는 향커피전문점 체인망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브라질 고급커피연합회 바르셀로 비에이라 회장은 『커피업자들이 고급화에 주력, 향커피시장을 공략하면 브라질 커피의 옛 명성을 회복할 수 있다』며 『브라질 커피의 명성을 되찾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윤태형 기자>윤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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