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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본·광화문팀·개인비서 출신/청와대 ‘현철’ 인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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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본·광화문팀·개인비서 출신/청와대 ‘현철’ 인맥은…

입력
1997.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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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정무·민정비서실 등서 근무청와대는 김현철씨의 개인비서였던 정대희씨가 5개월여 동안 청와대 무적근무를 했던 사실이 밝혀지자 난감한 모습이다.

정식 발령도 받지않은 정씨가 정무비서관실에서 행정관 명목으로 근무토록 한 것은 무원칙한 인사난맥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청와대 비서실 곳곳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현철씨 측근들의 처리문제가 간단치 않은 상황이다.

청와대는 22일 정씨의 무적근무 사실을 포함, 현철씨 측근들의 청와대 근무현황 등을 파악해 김영삼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한 고위관계자는 『이미 지나간 일로 생각한다』고 말해 정씨 이외의 인물들에 대한 조치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한 시대의 잘못된 일이므로 이를 거울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고위관계자도 『문제가 된 정씨가 떠난 마당에 어떤 조치를 할 수 있겠느냐』며 『현철씨와 가까운 사람이라 하더라도 명확히 적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을 정리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대통령 임기가 1년도 안남은 시점에서 새로운 사람을 보충하는 것도 쉽지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일반지원 형태의 근무 등 청와대내 조직·인사 전반에 대해 검토, 개선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내 규정보직수가 부족해 공보처 전문위원 등의 직책을 가지고 공보업무와 상관없는 일을 하는 경우 등 편법에 가까운 인사관행의 개선 필요성을 지적한 것이다.

정씨는 최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문제가 제기되면서 청와대를 떠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수석비서관이 정씨에 대한 편법인사를 지적하자 김용태 비서실장이 당장 청와대를 그만두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현재 청와대내 현철씨의 측근들은 대선 당시 나라사랑운동본부와 광화문팀으로 불린 민주사회연구소에서 일했거나, 개인비서 출신들로 정무나 민정비서실 등에서 근무하고 있다.

청와대는 당장에 어떤 잘못이나 인사절차상 하자가 없는데도 단지 「현철씨 측근」이라는 이유로 이들을 인사조치 하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보고있다. 그러나 검찰의 수사가 계속되면서 현철씨에 대한 여론이 더욱 악화할 경우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손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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