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끝내 쓰러진 최대 단행본 출판사/고려원 최종부도 충격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끝내 쓰러진 최대 단행본 출판사/고려원 최종부도 충격

입력
1997.03.23 00:00
0 0

◎불황불구 무리한 투자가 화근/고려원 “은행들 움츠리는 바람에…”/김현철씨 책 ‘하고 싶은 이야기 듣고 싶은 이야기’ 펴내기도22일 최종 부도처리된 고려원(대표 김낙천)은 우리나라 최대의 단행본 출판사로 유명하다. 회생여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고려원의 부도는 가뜩이나 불황 속에서 허덕이는 출판계에 큰 파장이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간간이 부도설에 시달려온 고려원은 단행본 출판의 적자를 어학교재인 「오성식 생활영어 독습판」의 판매로 메꾸면서 재기를 노렸으나 끝내 쓰러졌다.

출판계에서는 경기불황이 심화하는데도 50억여원의 광고비를 지출하는 등 무리한 투자를 계속하다 한계에 부딪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고려원은 단행본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최근 3년간 「코츠코츠 일본어」 「링거폰-아메리칸 잉글리시」 등 6개 어학교재 개발에 거액을 투자했으나 지난해 나온 「코츠코츠…」가 판매부진에 빠지면서 자금난에 시달려 왔다. 고려원은 투자액중 일부인 30억여원을 어음으로 발행, 3∼5월에 걸쳐 매달 10억여원의 어음이 돌아오게 돼 있었다. 고려원측에 따르면 6개의 어학교재 개발을 지난달 마무리하고 판매망을 조직하던 중 한보사태, 삼미부도 등이 잇따라 은행들이 움츠리는 바람에 부도를 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의 책 「하고 싶은 이야기 듣고 싶은 이야기」가 한보관련회사 창고에서 무더기로 나와 구설수에 올랐다.

또 일본의 아쿠타가와(개천)상을 수상한 재일동포 2세 유미리의 작품 「풀하우스」 「시네마 천국」을 연거퍼 출간하고 유씨를 초청하는 의욕을 보였지만 결국 부도를 내고 말았다. 고려원 관계자는 『출판사를 법정관리에 맡기거나 자금력이 있는 회사를 물색해서 경영권을 넘기는 방법 등 다양한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출판문화협회는 24일 상오 긴급이사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한다.<여동은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