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동포에 사랑의 옷 보내요”/“재고품 헐값 파느니” 너도나도 동참/내달까지 10만여점 목표… 5월 전달동대문시장 상인들이 주요 고객인 재중·재러시아 동포를 돕기위한 사랑의 옷 보내기운동을 펴고 있다. 동대문시장은 재중·재러시아 동포와 러시아인 보따리 상인들이 즐겨 찾는 곳. 연인원 10만여명의 동포와 러시아인이 동대문·남대문시장을 찾아와 1일 매출액 6백억원중 20%정도를 소화하고 있다. 이처럼 큰 고객들이 사기사건에 휘말려 가정이 파탄나는 등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상인들은 옷소매를 걷어붙였다.
사랑의 옷 보내기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곳은 거평프레야 광희 동평화 신평화 아트프라자 우노꼬레 제일평화 청평화 평화 흥인 등 10개 상가번영회. 상가번영회마다 2백∼2천여개 상점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어 4월30일까지 목표량(봄옷 10만여점) 확보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시장측은 전망하고 있다.
10개 상가번영회는 상인들이 십시일반 내놓은 의류를 5월초 중국과 러시아로 보내고 성과가 좋을 경우 2차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동대문시장의 재중·재러시아 동포돕기 사랑의 옷 보내기운동을 제안한 사람은 김형성(30)씨. 김씨는 동대문시장 의류를 PC통신과 인터넷에 올려 광고하는 「R&D뱅크」사를 운영하고 있다.
『당초 북한동포에게 옷을 보낼 생각이었습니다. 통일원 대한적십자사 등을 방문, 성사여부를 타진했지만 민간차원의 대북한 지원은 정부방침상 허락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때마침 재중동포 사기피해사건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때라 동대문시장의 주요 고객인 이들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했죠』
김씨는 상가번영회와 상인들을 찾아다니며 취지를 설명하고 참여를 호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최악의 불경기속에 팔지 못하고 넘쳐나는 재고상품을 헐값에 파느니 사기사건으로 추락한 대외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는 일이라며 상인들은 적극 동참을 약속했다.
상인들이 『밤을 새우며 일하지만 동포들을 돕는다니 보람을 느낀다』 『남한보다 추운 지역에 사는 동포들이 예전처럼 밝은 모습으로 우리를 대할 것을 생각하니 피곤이 가신다』며 15일부터 제공했거나 제공을 약속한 옷은 컨테이너 3대 분량. 김씨는 『호응이 커 함께 일할 자원봉사자를 모아야 할 판』이라며 『중국·러시아 동포들에게 옷을 보낸 업체에는 PC통신광고를 무료로 대행해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박일근 기자>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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