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관리측근 백창현씨 인터뷰/계약금 지불후 내부반발로 무산/나사본출신들 모아 「심우」 설립김현철씨의 최측근으로 김씨의 재산관리인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주)심우 대표 박태중(44)씨가 94년 에메랄드호텔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에메랄드호텔 소유주인 효산그룹 장장손 회장은 은행대출을 위해 장학로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이철수 전 제일은행장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지난해 4월 구속됐다.
92년 나라사랑운동본부(나사본) 총무부장으로 근무하며 당시 사무국장 박씨를 보좌한 백창현(37)씨는 22일 본사 기자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94년 7, 8월께 박씨가 에메랄드호텔을 인수키로 하고 효산그룹에 계약금을 지불했다』고 말했다. 당시 (주)심우 기획·자금담당 이사였던 박씨는 『당시 에메랄드호텔은 부채가 상당히 많아 조금만 투자하면 인수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부채가 많은 회사를 살리려면 많은 자금을 융통시켜야 한다」는 회사 내부 반발과 일부 언론에서 「현철씨가 호텔업에 손을 댔다」는 보도를 해 9월께 손을 뗐다』고 밝혔다. 백씨는 그러나 『정확한 계약금액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씨는 또 박씨 등 나사본 관계자들이 기업헌금, 당선격려금 등을 착복했다는 설에 대해 『나사본은 자금을 모으는 조직이 아니라 돈을 쓰는 조직이었다』면서도 『일부 헌금이 있었으나 개인적으로 착복한 것이 아니라 운영비 등으로 충당한 경우가 있었다』고 밝혔다. (주)심우 설립동기에 대해 서는 『나사본에서 함께 일한 사람들이 대선이 끝나자 막상 갈 곳이 없어 설립했으며 나사본 출신 인사들이 20∼30명 가량이나 됐다』고 말했다.
백씨는 박씨의 잦은 출국목적이 현철씨 비밀자금을 해외에 은닉하기 위한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시장조사도 하고 사업정보도 얻기위해 나갔을 뿐』이라며 『바쁠 때는 해외출장이 월 1∼2회가량 됐다』고 밝혔다.
백씨는 『현철씨와 박씨의 친분은 오히려 사업에 방해가 됐다』며 『94년말까지만 해도 실적이 좀 있었으나 사업이 뜻대로 되지 않아 20∼30명이 회사를 떠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고 말했다. 백씨는 이어 『박씨는 현철씨에게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사업은 알아서 하지 않았다』며 『그런 사업을 고르다보니 세탁업 원목수입업 밖에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백씨는 박씨의 재산형성과정에 대해 『친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못할 사정이 있던 양아버지 윤모씨로부터 상속받은 것』이라며 『93년 8월 15년 넘게 아사도를 운영하던 윤씨가 암으로 사망하자 아사도, 두손빌라를 상속받았으며 친자식들도 재산을 나눠 가졌다』고 밝혔다.<박일근 기자>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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