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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씨 2,000억 수수설 조사/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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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씨 2,000억 수수설 조사/검찰

입력
1997.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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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박태중씨 집·회사 압수수색/한보 리베이트의혹 규명나서/박씨 주요서류 파쇄된채 발견김현철씨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최병국 검사장)는 21일 김씨의 측근인 (주)심우 대표 박태중(38)씨가 한보철강 당진제철소의 열연철강설비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독일 SMS사로 부터 2천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의혹 등에 대해 정밀 수사에 나섰다.<관련기사 2·3·30·31면>

검찰은 이를 위해 이 날 박씨의 서울 서초구 우면동 자택과 (주)심우, 로토텍인터내셔널, 파라오, 우보 등 박씨가 운영하는 회사 4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경영관련 장부와 부동산매매 및 등기에 관한 서류, 예금통장·메모장·수첩·일기장, 컴퓨터 디스켓 등 각종 자료 1.25톤 트럭 1대분을 압수했다. 박씨 자택에서는 종합유선방송 참고자료 1권, 각종 사업관련 서류 22권등이 발견됐다.

검찰은 또 조흥은행 정보시스템과 국민은행 대치동지점 등 10개 은행 11개 본·지점에 개설된 박씨와 박씨 가족, 회사 관계자, 법인명의의 금융거래 자료 일체를 압수해 정밀분석에 들어갔다. 검찰은 박씨의 비리혐의가 드러나면 곧바로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주)심우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서류파쇄기로 잘게 부서진 서류들을 대량 발견, 사전에 주요 서류가 파기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영장에서 『박씨가 94년 7월부터 12월까지 한보철강의 대리인으로 독일 SMS사로부터 열연철강설비를 도입하면서 설비도입가격을 50% 높게 계상하는 방법으로 2천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아 김현철씨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한 증거서류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박씨가 같은 방법으로 오스트리아 베스트알핀사, 일본 고베(신호)철강으로 부터도 설비시설을 수입한 후 차액을 해외로 도피했다는 의혹과 김현철씨의 자금관리책으로서 거액의 부동산을 자신 등의 명의로 매입관리하고 김씨의 자금으로 (주)우보전자 로토텍인터내셔널을 위장설립해 경영하고 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고 수색영장에서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법원이 견해를 달리해 영장을 기각할 가능성이 있어 그동안 언론에서 제기된 혐의사실을 모두 적시한 것일 뿐 박씨의 혐의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박씨가 각종 세금 42억8천만원을 탈세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김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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