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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벙어리’/김응관(화제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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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벙어리’/김응관(화제의 책)

입력
1997.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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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공포로 출신 무명시인/사망 26년만에 시집 나와반공포로 출신으로 폐결핵에 걸려 71년 전남 여수의 요양원에서 쓸쓸하게 숨진 한 무명시인의 시집 「나는 벙어리」가 둥지에서 나왔다. 세상을 떠난지 26년만에 시집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 김응관(1932∼71)씨는 함북 성진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중 인민군으로 참전했다. 책을 엮은 사람들은 당시 요양원의 환자들을 돕던 소화회 회원들이다. <하도 할말이 많아서 벙어리랍니다 … 이렇듯 비분을 삼킨 연후에 외로이 선 바위입니다> (나는 벙어리중). 표제작에서 보듯이 김씨의 시는 죽음을 앞둔 사람이 세상에 대해 가질 수 있는 애증과 안타까움으로 가득 차 있다. 시와 함께 수필, 소화회 회원들에게 보낸 편지 글 등이 실려 있다. 5,000원 <여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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