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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황 드러나 “일파만파”/김현철 수사­리베이트 수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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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황 드러나 “일파만파”/김현철 수사­리베이트 수수설

입력
1997.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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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독 압연설비 8백억차”/오코렉스 도입땐 무려 천9백억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와 그의 친구인 박태중씨가 한보철강의 설비도입과정에서 수천억원대의 리베이트를 챙겼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증거들이 곳곳에서 드러나 리베이트수수설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김씨는 핫코일을 생산하는 열연설비제조업체인 독일의 SMS사 뿐만아니라 한보가 설비를 들여온 오스트리아의 푀스트 알피네사와 일본의 고베철강 등으로부터도 거액의 검은 돈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아 검찰수사가 이 부분에 집중될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체중에서도 SMS사와 푀스트 알피네사가 김씨에게 검은 돈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한보철강은 93년 2월과 12월 두차례에 걸쳐 제1열연공장 건설을 위해 SMS사로부터 열연공장의 핵심설비인 압연설비를 들여왔으나, 한보측이 주장하는 제1열연공장 투자비와 철강전문가들이 분석한 실제투자비 사이에는 무려 8백억원의 차이가 드러난다. 한보측은 열연공장 전체투자비의 80%를 점하는 압연설비를 포함, 제1열연공장을 짓는데 7천7백97억원이 쓰였다고 밝히고 있는 반면 실제투자비는 7천억원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차액과 그이상의 자금은 김씨가 한보의 뒤를 봐주는 대가로 리베이트를 통해 뇌물로 제공됐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SMS사는 서울 장충동1가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해외철강설비판매대리점인 크로버교역상사를 통해 한보와 거래를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코렉스설비도입과정에서는 더많은 액수의 리베이트가 오갔을 개연성이 높다. 한보가 푀스트 알피네사로부터 코렉스설비를 들여온 것은 95년말로 코렉스설비에는 6천9백억원이 소요됐다는 것이 한보측의 주장이다. 그러나 당진제철소 실사팀과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코렉스시설에는 실제로 5천억원정도만 투입된 것으로 밝혀져 한보측의 주장과는 1천9백억원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민회의 임채정 의원은 『한보철강은 압연설비와 코렉스설비 등을 도입하면서 국제시세보다 휠씬 높은 가격을 지불했다』면서 『이는 김씨가 도입과정에 개입해 리베이트를 챙겼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도 『한보의 당진제철소투자비는 실제보다 7천억∼8천억원이 부풀려져 있다』면서 『한보가 부도나기전부터 이중 상당부분을 김씨가 가져갔다는 소문이 무성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이뿐 아니라 한보철강이 일본의 고베철강으로부터 1백만톤규모의 봉강설비를 들여오면서 리베이트를 받고 미쓰비시중공업과 이치가와중공업에서 냉연설비를 들여오는 과정에도 개입했다는 설이 일본 철강업계에 널리 퍼져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한보철강의 설비도입자금은 대부분 차관으로 지불됐고, 이 과정에 김씨가 개입해 이중계약서를 작성하는 수법으로 리베이트를 받아 해외로 빼돌렸을 가능성이 높아 검찰수사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김동영·선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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