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중씨 ‘돈 필요’ 협조요청” 사실 들어/3개사 계약관여 5,000억∼1조 수수설도―지난달 24일 국회 대정부 질문을 통해 김현철씨의 한보철강 리베이트 수수 의혹을 제기했던 국민회의 임채정 의원은 21일 기자들과 만나 정보입수 경위를 밝히고 추가의혹을 제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요지.
―리베이트 의혹을 알게된 것은.
『지난 1월 철강업계에 정통한 한 전문가에게 박태중 심우 대표가 접근, 도움을 요청했던 사실을 알게됐다. 박씨는 그에게 「아버지(김영삼 대통령을 지칭)의 정치를 도우려면 돈이 필요하다. 돈을 만드는 방법은 원전 도입과 철강인데, 우리는 철강쪽을 택했다. 상의를 하고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 전문가로부터 직접 정보를 입수했나.
『정보원에 대해서는 검찰수사를 보면서 밝히겠다. 그 인사는 박씨의 협조요청을 거절했다. 비전문가들이 계약에 관여하는 바람에 한보철강 시설이 내부적으로 규격이 맞지않아 생산에 차질을 빚고있다』
―2,000억원 리베이트가 의혹의 전부인가.
『사람에 따라서는 5,000억원에서 1조원까지 얘기하기도 한다. 박씨가 냉연설비를 도입한 독일 SMS사, 열연설비를 구매한 일본 고베사, 코렉스 설비를 도입한 오스트리아 베스트 알핀사 등 3가지 계약에 모두 관여했기 때문이다』
―코렉스 공법의 생산차질이란.
『한보가 도입한 열연설비는 4.6피트 기준이고, 냉연설비는 6피트 기준이기 때문에 고부가 제품을 생산하지 못한다는게 전문가 얘기다. 앞으로도 가망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현철씨측이 전문지식없이 계약을 서둘렀기 때문이다』
―리베이트를 챙긴 과정은.
『예를 들어 해외에서 3,000억원에 계약하고 국내에서 5,000억원으로 이면계약을 하고 차액을 빼돌리는 것이다. 독일 SMS사로부터 2,000억원 리베이트는 제보자가 액수를 제시해준 것이고, 나머지 계약에서의 리베이트는 추정할 따름이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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