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자어음사기 등 대형사건 솜씨있게 처리/서방파 김태촌 구속 주역으로 “뱃심도 두둑”검찰 내부에서 「특별수사의 귀재」로 손꼽혀온 심재륜(사시 7회) 인천지검장이 사정의 중추기관인 대검중수부 사령탑을 맡아 한보특혜대출과 김현철씨 비리의혹사건 재수사를 이끌게 됐다.
심검사장은 서울지검 특수부검사, 대검 중수부 2과장, 서울지검 특수1부장과 초대 강력부장, 서울지검 3차장검사 등 쌓아온 경력이 보여주듯 초임시절부터 줄곧 특별수사로 잔뼈가 굵어온 전형적인 특수통. 단구이나 선이 굵고 끝장을 보는 수사스타일로 그동안 세상을 떠들썩케 한 이철희·장령자사건과 명성사건 등 대형사건 뒤에는 반드시 그의 이름이 뒤따랐다. 스스로도 평소 입버릇처럼 『대검 중수부장이야말로 검찰의 꽃이며 검사로서 평생소원』이라고 말할 정도로 대형특수수사에 남다른 열정을 지녔다.
이때문에 검찰내부에서도 최병국(사시 9회) 현 중수부장의 돌연한 경질에는 아쉬움을 표시하면서도 후임으로 심검사장이 발탁된데 대해서는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즉 한보와 현철씨 사건의 난제를 풀기 위해서는 특별수사분야에 특출한 자질을 지닌 지휘팀의 확보가 절실하고 이런 면에서 심검사장이 적임이라는 평가이다.
이와 함께 공안부와 특수부의 별도영역이 인정되온 검찰의 독특한 분위기상 최근 공안통이 연이어 대검 중수부의 사령탑을 맡게된데 대해 특수부 검사들의 불만이 팽배해 있던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때문에 그의 중수부장 발탁에는 PK출신인 최중수부장에 대한 「수사외적 오해」를 탈색시켜야 할 대외적 측면과 함께 특수부 검사들의 자존심 회복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내부적 필요성이 동시에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검찰 내부에서는 이런 이유들로 서울지검 특수·강력부장 시절 폭력배들의 협박과 비호세력들의 압력에도 불구, 서방파 대부 김태촌을 구속할 만큼 뱃심이 두둑한 심검사장이 국민들의 비판적 시선을 상당부분 불식시켜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53세로 서울고·서울대 법대를 나온 심검사장은 부인 공경혜(47)씨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이태희 기자>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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