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과 지혜모아 난국 헤쳐가자” 원만한 출발정부와 신한국당은 21일 하오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정개편 이후 첫 고위당정회의를 열었다. 이회창 대표와 고건 총리가 각각 당정의 「수장」으로서 처음 마주앉은 회의였다.
당정관계자 40여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는 상견례를 겸한 자리였기 때문인지 별다른 이견없이 원만하게 진행됐다. 이대표가 『여당과 정부는 집권세력의 두 바퀴로서 원활하게 협조해 어려운 난국을 헤쳐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에 고총리는 『당정이 힘과 지혜를 모아 국정을 정상궤도에 올리고 경제와 안보를 튼튼히 다지자』고 화답했다. 이어 강경식 경제부총리, 권오기 통일부총리, 강운태 내무장관, 진념 노동부장관 등이 업무현황을 보고한 뒤 당측에서 박관용 사무총장, 김중위 정책위의장, 박희태 원내총무 등이 정부측에 민생·치안대책 등을 주문했다. 회의는 박사무총장이 『이른 시일내에 김영삼 대통령이 주재하는 고위당정회의를 갖자』고 제안한 뒤 마무리됐다. 참석자들은 회의가 끝난뒤 고급중식당에서 만찬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바꿔 당사 인근 설렁탕집으로 자리를 옮겨 소주잔을 주고 받으며 당정협조를 다짐했다.
현재로서는 이―고체제의 당정협조가 원만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두 사람 모두 행정부·정당 양쪽의 경험을 한데다 평소부터 친분관계가 있다는 점이 낙관론의 근거이다. 그러나 당정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부여된 권한을 최대한 챙기고 조직을 확고히 장악하는 스타일이어서 당정관계가 「강대강」 구도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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