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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씨 40년 지기”/삼미 서상록 부회장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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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씨 40년 지기”/삼미 서상록 부회장 일문일답

입력
1997.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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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씨는 잘 몰라”삼미그룹의 정치권로비를 담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삼미그룹 서상록 부회장이 청와대와 정부관련부처에 로비를 벌인 사실을 시인함에 따라 삼미의 정치권연루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다음은 서부회장의 일문일답이다.

―갑자기 LA에 오게 된 이유는.

『현재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김현철 삼미그룹 전 회장에게 회사가 법정관리로 넘어가게 된 상황을 설명하고 위로해주러 가는 길에 잠시 들렀다』

―경영난에 허덕이던 삼미특수강에 정치인맥을 동원, 수천억원대의 은행융자를 알선해 줬다는데.

『삼미그룹은 10년전부터 재정난에 허덕인게 사실이다. 그러나 모든 대출과정이 정상적인 사업추진과정에서 이루어졌다고 본다. 사업을 하다보면 정치인도 만나고 공무원도 만나 도움을 청할 수 있다고 본다』

―시가 3,000억원에 불과한 삼미특수강을 포항제철에 7,000억원에 매각한 뒤 남는 돈을 정치권에 제공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시가가 1조원이 넘는다고 생각한 회사가 시세에도 못미치는 7,000억원에 팔린 것도 억울한데 비싸게 팔아 넘겼다는 설은 말도 안된다』

―삼미특수강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정치권에 로비를 하지 않았나.

『포철로부터 인수의사가 있다는 말을 듣고 청와대와 통산부 등을 찾아가 매각문제를 논의했다. 삼미특수강이 자금난에 부딪치자 작년 6월부터 기아특수강과 함께 은행측에 이자율을 낮춰줄 것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해 매각을 결심했다. 포철의 김만제 회장으로부터 「매입할 생각이 있으니 정부를 설득해 달라」는 말을 듣고 청와대 이석채 전 경제수석, 박재윤 전 통산부장관, 이형구 전 산업은행총재 등을 찾아가 매각문제를 상의했다』

―어떤 대답을 들었나.

『이 전수석 등을 만났을 때 「포철이 살 의사가 있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와의 관계는.

『92년 대통령선거때 김영삼 총재를 만나러 갔다가 당시 학생신분이던 현철씨를 본 적이 있다. 또 며칠전 최형우 신한국당고문이 입원해 있는 서울대병원에 병문안 갔다가 또 한차례 마주친 적이 있을 뿐 개인적으로는 잘 알지 못한다』

―최고문과의 친분관계를 이용, 은행 등 관계기관에 대출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최고문과는 40년 지기로 누구보다도 절친한 사이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의원의 정치적 배경을 통해 삼미그룹 운영에 어떤 정치적인 압력을 행사한 적은 없다. 최고문은 은행일을 알지도 못한다』

―30년간 미국생활로 한국실정에 어두운 상황에서 어떻게 대기업 외국업무도 아닌 자금담당 부회장이란 중책을 맡을 수 있었나.

『그룹에 들어간 뒤 처음에는 북미담당 부회장을 했다. 나중에 나의 저돌적인 업무추진 능력을 회사에서 높이 평가하고 중책을 맡겼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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