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개석 부인… 대만 대대적 축하행사 준비중국 현대사의 마지막 산증인 쑹메이링(송미령) 여사가 20일 100회 생일을 맞았다. 장제스(장개석)의 부인으로 빼어난 미모와 출중한 능력을 발휘, 한때 대만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여인으로 추앙받던 그는 75년 남편과 사별한 뒤 줄곧 뉴욕에 머물러 왔다.
상하이(상해) 재벌 쑹야오루(송요여)의 6남매중 셋째딸로 태어난 그는 1927년 장과 결혼하면서 중국 국부 쑨원(손문)의 부인이 된 둘째언니 쑹칭링(송경령)과 다른 길을 걷게 됐다. 칭링은 중국공산당 정권하에서 명예국가주석까지 오른 반면 메이랑은 49년 장과 함께 대만으로 쫓겨가 대만의 국모가 됐다.
그는 탁월한 언변과 정열적인 외교활동으로 수많은 신화를 남겼다. 36년 시안(서안)사변 당시 포로가 됐던 남편을 구하기 위해 장쉬에량(장학량)을 직접 만나 담판, 뜻을 이룬 일화는 유명하다. 2차세계대전이 한창이던 43년 외국여성으로는 최초로 미 의회에서 연설, 미국의 지원을 이끌어냈다. 95년에는 98세의 노구를 이끌고 미 의회에서 태평양전쟁종전 50주년을 기념하는 연설을 해, 고립감을 느끼고 있던 대만인들에게 커다란 자신감과 긍지를 안겨주었다.
대만은 그의 공적을 기려 현재 각종 생일 축하행사를 벌이고 있다. 대만부녀연합회는 8일 여성절 행사를 시작으로 전국적인 「송여사 생일축하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서명자는 매일 1,000명을 넘고 있다. 리덩후이(이등휘) 총통은 『송여사는 국가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을 뿐아니라 세계평화와 인류이상에 기여한 인물』이라고 칭송했다.
대만인들의 뜨거운 환대를 받는 송여사지만 분단으로 인한 아픔은 어쩌지 못하고 있다. 언니 칭링의 임종을 지켜보지 못했고 대륙에 시신을 묻어달라는 남편과 아들의 유언마저 들어줄 수 없는 현실적 제약은 여전하기 때문이다.<윤태형 기자>윤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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