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총선 봐줄사람 언급” 주장/“경호실장 천거·여 공천도 관여/박태중씨가 김씨 제일 큰 돈줄”/경실련 테이프 3개 추가 공개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정·관계 언론사 인사에 개입했을 뿐만 아니라 야당인사들에 대한 정치공작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같은 의혹은 G남성클리닉 원장 박경식(44)씨가 지난해 12월17일 경실련에서 양대석(38) 당시 사무국장을 만나는 장면을 녹화한 비디오테이프 3개를 경실련이 19일 공개함으로써 제기됐다.<관련기사 6면>관련기사>
비디오테이프 내용에 따르면 박씨는 정치권에 대한 현철씨의 영향력에 대해 『현철씨가 15대 총선전인 96년 2월 「이부영 의원은 정책적으로 봐줘야 할 사람」 「약한 상대를 내세워 홍사덕 의원을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현철씨가 봐주거나 현철씨와 자주 만난 인사가 누구냐』는 양씨 질문에 『김기섭 안기부운영차장, 김덕룡 의원, 강삼재 의원 등』이라며 『특히 김무성 전 청와대사정비서관(현 국회의원)은 현철씨가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온 사람』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이어 『문민정부 초기 박상범 전병민씨도 현철씨의 천거로 경호실장과 청와대수석비서관에 임명됐다』며 『현철씨는 95년 11월부터 96년 1월사이 형 박경재 변호사와 나를 두차례 만나 형에게 서울에서 신한국당 국회의원 공천을 받게 해주겠다고 제의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현철씨가 정부요직 인사 등에 관여했다는 근거는 없으나 그런 말을 들었고 현철씨와 지낸 경험에 비춰 현철씨 말이 인사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씨는 이와 함께 국세청이 현철씨의 최측근인 (주)삼우 대표 박태중(38)씨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이다 배후에 현철씨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돌연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이어 『박태중씨는 현철씨의 제일 큰 돈줄이며 현철씨의 중학동 사무실 운영비 등 경비 일체를 그가 대줬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해 8월9일부터 20일까지 거의 매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호텔과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현철씨를 만났으며 이 과정에서 김 전안기부운영차장 등 정부 고위 인사를 만났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8월14일 밤에는 르네상스호텔 1646호 등 룸 3개를 「김박사」라는 이름으로 예약한 뒤 1646호실에서 현철씨, 김 전안기부운영차장 등과 주연을 가졌다고 주장했다.<서사봉·정진황 기자>서사봉·정진황>
◎두 의원 강력 반박
이에 대해 이의원은 『김현철과는 일면식도 없는데 도대체 왜 그런 애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면서 『내가 김대중 총재로부터 갈라져 나온 뒤 자신들의 전술·전략상 그렇게 생각한 모양인데 나이 어린 사람들이 멋대로 놀리는 입때문에 나라꼴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홍의원의 가족은 『무소속으로 출마한 사람보고 무슨 해괴한 소릴하는지 모르겠다』며 『자기들끼리 그냥 해본 터무니 없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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