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체형 보정해주는 ‘맞춤속옷’ 수요 급증여성 속옷에 기능성 바람이 불고 있다.
속옷은 땀을 잘 흡수하고 통풍이 잘되는 것을 우선으로 꼽아온 고정관념이 깨지고 체형유지의 보조수단이라는 새 개념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기능성 속옷은 신축성이 뛰어나고 착용감이 편안하며 체형을 보정해주는 기능적 특성을 지녀 「속옷을 잘입어야 겉옷의 맵시도 살아난다」는 「속옷 우선주의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
기능성 속옷이란 자기 체형에 맞게 속옷을 맞춰입는 「맞춤속옷」으로 지난해말부터 40∼50대 중년주부들 사이에서 붐이 일기시작해 올들어 20대 여성들과 출산후의 30대 젊은 주부들에까지 빠르게 번지고 있다. 올들어 맞춤속옷을 취급하는 국내업체수도 20여개로 늘면서 그 시장규모도 3,000억원대를 육박할 정도.
기능성 속옷을 찾는 고객들의 공통된 이유는 우선 착용감과 체형의 보정기능을 꼽는다. 여성의 몸은 남성들에 비해 부드럽고 유동적이기 때문에 몸에 꼭 끼는 브래지어나 거들을 입게되면 그 부분에 남아있는 지방이 몸의 다른 부분으로 이동하게 된다. 또 잘못 착용한 내의는 체형까지도 망가뜨리기 십상이다. 따라서 몸의 자연스러운 상태를 유지하면서 지방부위를 압축하는 기능성 속옷의 측면 압박설계 효과는 이를 착용해본 사람들을 단골로 묶는 가장 큰 이유다.
국내업체로는 25년의 노하우를 지닌 (주)삼왕인터내셔널의 「누벨마리」를 비롯, 끌레벨과 유로메이트 등이 흡수기능과 특수원단 개발을 앞세워 활기찬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또 일본 수입업체인 한국사미트인터내셔널, 니조미 코리아, 다만 코리아, 청솔CB, 썬웨이브 인터내셔널 등도 점차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 보호원과 소비자 보호단체인 녹색소비자 연대가 실시한 「기능성 속옷과 수입브랜드 속내의에 대한 소비자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능성 속옷을 착용하는 이유로 「몸과 밀착돼 옷을 입지 않은 것같이 가볍다(80%)」 「3개월이상을 착용할 경우 체형 변화를 어느정도 느낄 수 있다(75%)」 「겉옷의 아름다움이 더욱 살아나는 것 같다(72%)」 「정전기 발생이 없어 착용감이 좋다(57%)」고 응답해 이를 사용한 소비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속옷의 수명이 1∼2년이라고 하지만 가격이 50만∼60만원대부터 최고 180만원까지 있어 너무 비싸다」고 말한 응답자가 전체의 85%에 달해 주부들이 가격대에서의 고민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현재 시판중인 기능성 속옷의 단점으로는 「여성미를 살리기엔 디자인이 지나치게 단조롭다(68%)」 「색상이 다양하지 않다(55%)」 「세탁이 용이하지 않다(46%)」고 꼽았다.
박인례 녹색소비자연대 부사무총장은 『기능성 속옷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지만 자신의 체형유지와 실용도면에서 가격과 품질이 항상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장학만 기자>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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